여야, 한강·반도체·낙동강 벨트서 오차범위 내 접전
여야, 한강·반도체·낙동강 벨트서 오차범위 내 접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3.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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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광진을·수원병·양산·부산 북갑…여야 격전지 혈투
정권 심판론-정권 안정론 혼재…중도층 표심 어디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서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현장 공약 발표를 하기 위해 이동하기 전 단수공천을 받은 오신환 광진을 후보(왼쪽), 김병민 광진 갑 후보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서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현장 공약 발표를 하기 위해 이동하기 전 단수공천을 받은 오신환 광진을 후보(왼쪽), 김병민 광진 갑 후보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 벨트', '반도체 벨트', '낙동강 벨트' 등 '3대 벨트'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10일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인천 계양을·서울 마포을·광진을·부산 북갑·경기 수원병 등 주요 격전지 5곳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계양을(이재명 민주당 후보 45%·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41%) △마포을(정청래 49%·함운경 33%) △광진을(고민정 44%·오신환 37%) △북갑(전재수 48%·서병수 41%) △수원병(김영진 41%·방문규 36%)의 결과를 보였다. 

먼저 지난 7일 인천 계양을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5%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41%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텃밭에서 원 전 장관이 이 대표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광진을은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민주당 의원이 한 번도 의석을 뺏기지 않은 대표적인 야권 강세 지역이자 보수의 무덤으로 통하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오신환 전 의원과 고민정 의원 간 리턴 매치에 지도부도 대거 지원에 나서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벨트' 중 수원병에서 현역 김영진 민주당 의원 41%,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는 36% 지지율을 각각 획득해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36%)이 민주당(33%)을 앞선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수원 지역 경우 과거 남경필 전 의원 등 굵직한 보수 인사를 배출하기도 했지만, 19대 총선부터 민주당이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 독주 체제를 멈출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낙동강 벨트'도 마찬가지다. 여야 전직 도지사 빅 매치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경남 양산을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경남신문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3~25일 양산을 지역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김태호 예비후보 46.5%, 김두관 예비후보 35.2%로 조사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11.3%p로 오차범위 밖이다. 

국민의힘은 낙동강벨트 탈환을 위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출신 다선 의원들의 지역구를 옮기는 초강수를 뒀다. 이중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 의원이 향한 부산 북구갑에서 현역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48%, 서 의원은 41%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북구갑 경우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18·19대 총선에서, 현역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20·21대에서 당선되는 등 여야가 번갈아 당선자를 배출한 지역으로 낙동강 벨트에서 일종의 리트머스지 역할을 한단 걸 감안한다면, 낙동강 벨트 전역에서 여야 간 접전이 예상된다.

엄경영 시대연구소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낙동강 벨트는 접전 상태거나 국민의힘이 조금 유리할 것 같고, 반도체 벨트 경우는 혼전이나 민주당이 다소 우세한 상태"라며 "한강 벨트는 인접 지역에서 어느 당 후보가 승기를 잡느냐 등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총선은 중간평가 성격이 강해 '정권 심판론'이 우세하나, 이번 총선에서는 접전을 보이는 것이 이례적이다. 엄 소장은 이에 대해 "국회가 여소야대이다 보니 정권 심판론 안에 민주당 심판론이 함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경기 수원병·부산 북구갑 여론조사는 뉴스1 의뢰로 지난 8~9일 동안 계양을 남녀 504명, 마포을 502명, 광진을 500명, 북갑 511명, 수원병 50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