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보터' 어디로… 지역구는 국힘·민주, 비례는 제3지대?
'스윙 보터' 어디로… 지역구는 국힘·민주, 비례는 제3지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3.06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일이 총선이라면?"… ‘국힘 33%·민주 26%’ 지지율 격차 벌어져
민주 '공천 파동' 여파에 지지층 분산… 비례 '조국혁신당' 급부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청주 육거리시장 상인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청주 육거리시장 상인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지지하는 정당을 정하지 않은 무당층, 이른바 '스윙보터'의 표심이 어디로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승패를 가르는 무당층은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통 보수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공표된 메트릭스 정례 여론조사(연합뉴스·연합뉴스TV 공동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응답률 11.7%)에 따르면 '내일이 총선이라면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3%,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26%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달 3~4일 실시된 직전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한 결과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동률을 나타냈지만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9%p 급락했다.

민주당의 하락세는 최근 '비명횡사' 등 당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 여부와 관계 없이 '공천은 어느 당이 더 잘하고 있나'라고 묻자 국민의힘 34%, 민주당 23%로 드러났다. 두 응답 간 격차는 9%p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찾아 양천구갑 황희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찾아 양천구갑 황희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경향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YTN 의뢰, 지난 3~4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 응답률 12.8%)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긍정 평가는 44%, 부정 평가는 37%로 각각 확인됐다. 반면 민주당 공천 경우 부정 평가(50%)가 긍정 평가(33%) 보다 높았다.

당초 중도·무당층을 주로 공략했던 제3지대는 스윙보터의 결집현상이 일어나면서 지역구에서는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YTN 여론조사에서 '지역구에서 어떤 정당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인가' 물은 결과 거대 양당이 30%대 지지율을 보인 것과 달리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3%대에 그쳤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같은 여론조사에서 조국 전 민정수석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조국신당)' 경우 비례대표 선거에서 15%의 지지율을 기록, 유의미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을 주축으로 한 범진보 진영 통합 비례 정당(21%)와 크지 않은 격차를 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유권자 가운데 31%는 조국 신당에 투표하겠단 의사를 밝혀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신당' 흐름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여론조사전문가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보 성향 층에서는 분산투표 기류가 원래 보수 정당보다 많이 강하다"며 "특히 민주당의 주 지지세대인 40·50대에서 (조국신당에) 관심을 보여 이탈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전화 면접 방식 100%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