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민주당 탈당… "전체주의적 '이재명 사당'으로 변모"
설훈, 민주당 탈당… "전체주의적 '이재명 사당'으로 변모"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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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일했던 모든 것, 이재명 비판했단 이유로 물거품"
새로운미래 입당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 못 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경기 부천을)이 28일 이른바 '하위 10% 평가'에 반발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公黨)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私黨)으로 변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설 의원은 "감히 무소불위의 이 대표를 가감없이 비판했단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고,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며 "지난 4년간 국민과 부천시민을 위해 일했던 모든 것들이 이 대표를 비판했단 이유로 모두 물거품이 돼 날아가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0여 년 동안 민주당은 다양한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결과를 도출해나가며, 대화와 타협으로 당을 이끌어왔다"며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설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어떤 정치를 해야 하느냐며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아부해야 이재명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돼 버렸다"며 "국민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이재명 대표를 향한 찬양의 목소리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는 김대중의 가치, 노무현의 정신이 모두 사라졌다"며 "밖에서 민주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 더욱 힘껏 싸우고 다시 민주당이 옛날의 참된 민주정당이 될 수 있도록 외부에서 가차 없이 비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새로운미래 합류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민하고 있다"며 "(민주연합) 그룹 형태의 활동 또는 새로운미래 합류 등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아직 결정 못 하고 있다"고 답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