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임종석마저 공천 배제… 계파 갈등 최고조
민주, 임종석마저 공천 배제… 계파 갈등 최고조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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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성동갑에 결국 ‘친명’ 전현희 전략공천
‘친문’ 고민정, 임종석 컷오프에 최고위원직 사퇴
현역 탈당 러시 예고…박영순·설훈·이상헌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 왼쪽)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 왼쪽)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전현희 전 국민원익위원장을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에 대해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거론하며 ‘험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서울 송파갑에 출마할 것을 요구했지만,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옛 지역구인 중·성동갑 출마 입장을 고수해왔다.

당내 공천 갈등의 뇌관으로 꼽힌 임 전 실장이 결국 컷오프되면서 계파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의 공천 갈등과 관련해 “지도부 안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의 사퇴는 당이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를 결정한 직후 이뤄졌다.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한 비명·친문계인 고 의원은 지난 26일 '사천 논란'에 항의하며 최고위원회 회의에 불참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사퇴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위기를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갈등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면 최고위원회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제 문제 제기로 인해 논의 테이블 열리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답”이었다며 “민주당 중진 의원님의 공개적인 답변이어서 무겁게 듣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고 의원이 언급한 중진 의원은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으로 해석된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려고 하면 그 전에 본인이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사천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의 공천은 성공적”이라면서 “여당(국민의힘)은 정치 신인들을 공천에서 다 배제하고 있지 않느냐”고 옹호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공천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의 탈당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 부의장인 4선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과 초선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에 이어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구)이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더이상 민주정당으로서 기능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완전히 이재명 대표 1인체제의 사당이 될 것”이라며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천에서 밀린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과 이상헌 의원(울산 북)도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비명(비이재명)계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wj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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