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어닝쇼크’에 증권사 목표주가 엇갈려
현대해상, ‘어닝쇼크’에 증권사 목표주가 엇갈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2.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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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수익성 개선”vs“변동성 확대와 주주환원 개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해상 지난해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 가운데, 증권가에서 내놓은 목표주가도 엇갈리고 있다.

올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면서 목표주가를 올린 곳도 있으나, 실적 변동성 확대와 주주환원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0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4% 줄어든 1조26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93.3% 쪼그라든 19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84.9% 하회했다.

이 같은 현대해상 어닝쇼크는 연말 장기보험 계리적 가정 조정에 따라 손실부담계약비용 4808억원이 반영되며 보험 손익이 227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부진으로 주당배당금(2063원) 또한 기대 수준을 하회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과 이에 따른 연말 계리적 가정 변경, 손실 비용 인식 등은 업계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현대해상은 그 폭이 경쟁사 대비 크게 나타난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짚었다.

삼성증권은 현대해상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유지했다. 정부 주도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현대해상 역시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민기 연구원은 “중장기 주주환원 등 자본정책 수립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173% 수준으로 열위에 있는 신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제고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다수 증권사는 실적 하락을 근거로 현대해상 목표주가를 낮췄다. 

KB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기존보다 4.4% 하향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손실부담계약 비용 반영으로 2023년 이익 및 주당배당금(DPS)이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고 3분기 감독당국 가이드라인 적용 및 4분기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이 경쟁사 대비 큰 규모로 반영되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현대해상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8.8% 낮추고,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배당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적정 가치를 넘어선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판단된다”며 “효율적인 요구자본 관리를 통해 자본비율을 170% 중반에서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으나, 당장 타사보다 자본비율이 낮고 경제적 가정 변경 부담이 크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올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면서 목표주가를 올린 곳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해상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종전 대비 5.2% 높였다.

전베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부담계약비용 인식으로 실적이 둔화했지만 올해 실적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경험위험률 조정과 함께 유병자, 무해지 등 높은 계약마진(CSM) 상품 비중 확대를 통해 신계약 CSM 증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