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체 11번가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적자 폭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공개된 SK스퀘어 공시자료에 따르면, 11번가의 2023년 매출액은 8655억원으로 전년(7890억원)보다 10% 증가했다. 2022년에 이어 또 다시 연매출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은 17% 줄어든 1258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만 떼놓고 보면 매출액은 2635억원, 영업손실은 348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줄었지만 적자 폭은 24% 줄었다.
11번가는 지난해 5~7월, 12월까지 4차례에 걸쳐 오픈마켓(OM) 사업 기준 월간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 올 1월도 OM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주변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치열한 경쟁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꾸준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필요한 장기적 관점의 ‘성장 전략’을 수립 및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부터 식품(신선밥상·간편밥상), 명품(우아럭스), 중고·리퍼(리퍼블리), 유아동(키즈키즈) 등 성장 가능성 있는 인기 카테고리 버티컬 서비스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올해는 인테리어, 리빙, 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버티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내년에는 흑자회사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시장 변화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굳건한 펀더멘털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커머스 본질에 충실한 경쟁력을 키워 지금보다 더 높은 가치로 평가받는 11번가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번가는 현재 재무적 투자자(FI) 주도의 재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번가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삼정KPMG 등이 큐텐,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펀드 등과 5000억원대에 매각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