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략 선거구' 내홍… 노웅래 "공천 독재"·이수진 "탈당"(종합)
민주 '전략 선거구' 내홍… 노웅래 "공천 독재"·이수진 "탈당"(종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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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시스템 공천 아냐… 공관위, 꼭두각시 역할"
이수진 "이재명 도와준 것 후회… 추미애 전략공천 안 돼"
'전략 선거구'로 통보받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마포갑 노웅래·동작을 이수진 의원이 22일 각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전략 선거구'로 통보받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마포갑 노웅래·동작을 이수진 의원이 22일 각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2일 각각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마포을 소속 노웅래·동작을 소속 이수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 반발했다. 노웅래 의원은 "공천 독재"라며 공관위의 결정을 비판했고 이수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먼저 기자회견에 나선 노 의원은 "금품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략 지역을 요청했단 공관위 결정을 승복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있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닌데 혼자(마포갑)만 전략 지역으로 한단 것은 명백히 고무줄 잣대이다. 이것은 시스템 공천이라고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가상대결에서 10% 이상 상대 후보를 이기고 있는데 뚱딴지같이 전략 지역을 선정한단 것은 공관위가 결국 당 대표와 지도부에게 놀아나서 꼭두각시 역할밖에 하지 않은 것"이라며 "전략 지역이란 것은 현 국회의원이 불출마하거나 사고지역이 되는 경우에 한해서 해당이 되는 것으로 당규에에 됐는데 마포갑은 당규의 이 규정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선거를 포기하겠단 결정"이라며 "이것은 당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이 대표 측근의 심기를 위한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꼬았다.

노 의원은 기자회견 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공관위의 전략 선거구 지정에 항의하는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사천(私薦)·인위적 공천을 해선 이번 선거는 무조건 패배한다"며 "부당한 공천을 바로잡고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한다"고 밝혔다.

노 의원에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이 의원은 동작을 지역구가 전략 선거구로 지정된 것에 항의하며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4년 전 천직이라 여겼던 법관직을 내려놓고 오로지 사법개혁을 입법부에서 이루고자 민주당에 입당했다"며 "당의 절실한 요청을 받고 낙선까지 각오하고, 동작을에 나가 싸워서 상대 나경원 후보를 꺾고 12년만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21대 총선 이후 세 번의 선거에서 동작을은 민주당이 참패했지만 작년 8월 이후부턴 동작을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앞서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동작을 전략공천설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3의 후보들을 위한 여론조사가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전략공천을 한단 기사들이 나면서 지역구를 마구 흔들어댔다"며 "사태파악을 해 봤지만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될 당 지도부는 외면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위기 때마다 이재명 대표를 앞장서서 지지하고 도왔고, 오늘의 당대표를 만드는데 그 누구보다 열심이었다"면서도 "지금 후회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이 의원은 추 전 장관의 전략공천설과 관련해 추 전 장관이 나경원 전 의원에게 10% 이상 뒤진단 한 언론의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아무리 전략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추 전 장관을 공천하는게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탈당을 선언한 이 의원은 "아직 다른 당에 가는것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동작을이 민주당 당원들에게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할지 계속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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