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한국, 글로벌 배터리 공급기지 잠재력 보유"
대한상의 "한국, 글로벌 배터리 공급기지 잠재력 보유"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2.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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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I, '공급망 허브 구축 가능성 연구' 보고서 발표
양극재·셀 시장 점유율 상위권…국내 생산 강화해야
대한상공회의소 로고. [로고=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 로고. [로고=대한상의]

한국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기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23일 '한국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허브 구축 가능성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 EU 등 해외 주요국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이 중국을 대신해 공급망 허브를 구축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배터리 셀 생산의 약 75%를 담당한다. 양극재와 음극재 등 셀 구성요소 역시 70% 이상을 차지하고 주요 광물의 제련도 60% 이상을 처리한다. 한국도 5대 배터리 핵심광물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등에 대한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중국 중심으로 구축돼 있는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이 향후 한국이 중국을 대신해 공급망 허브가 될 잠재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2022년 양극재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한국의 에코프로가 7%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LG화학이 5%, L&F가 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또한 한국은 니켈, 코발트, 망간, 알류미늄 등에 리튬을 더하여 만들 삼원계 양극재의 최대 수출국으로 전 세계 수출의 76.8%를 담당한다. 

한국은 배터리 셀 시장에서도 62.6%를 차지하는 중국에 이어 23.8%로 두 번째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 에너지솔루션, SK ON, 삼성 SDI 등 국내기업이 세계 10대 기업에 포함되어 있다.  

SGI는 한국의 배터리 공급망 내 위상을 높이고 핵심광물 5대 품목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가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국내생산 강화를 위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국내 전기차 세계 생산 비중 3.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재·부품 광물 중 가능한 부문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광물은 수입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은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제련돼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을 다변화하고 수송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진하여 조달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래 배터리로 전고체 배터리가 논의되고 있으며 싼 가격과 안정성이 개선된 인산철 배터리의 채택이 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기술 발전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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