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박영순·김한정 "하위 10% 통보 받아"… '이재명 사당화' 비판
'비명' 박영순·김한정 "하위 10% 통보 받아"… '이재명 사당화' 비판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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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 "대전지역 국회의원 중 지역구 국비 확보 상위권 기록"
김한정 "지방선거서 시도의원 7명 전원 당선...당원과 시민 판단에 맡길 것"
박영순(왼쪽)·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하위 10% 평가 통보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순(왼쪽)·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하위 10% 평가 통보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박영순(대전 대덕)·김한정(경기 남양주을) 의원이 21일 자신들이 하위 평가 10% 명단에 속했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지난 19일 평가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100번을 되돌아 보고 성찰해 봐도, 이번 공관위의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며 "당에서도 민주당 대전광역시당위원장, 원내부대표, 정책위부의장 등 당직을 수행하며 당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지난 대선 당시 대전지역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대전 전 지역에서 우리당의 후보(이재명 대표)가 비록 석패했지만 가장 보수적인 지역이라고 평가받는 대덕구는 대전지역 전 지역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인 0.91%를 기록했다"며 "대전지역 7명의 국회의원 중 지역구 국비 예산 확보 내역을 살펴봐도, (자신이) 4년 내내 상위권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내 지역구에서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면서 당 내외에서 숱한 논란이 있었다"며 "절대로 자객공천은 아니란 이 대표의 말을 믿었고, 어찌됐든 공정한 경선만은 보장될 것이라는 헛된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친명이자 현역 최고위원인 박정현이 무조건 단수공천을 받는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는데, 공관위의 하위 10% 통보로 결국 이것은 애초부터 기획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된 민주당이 나를 죽이려 할지라도 결코 굴하지 않겠다. 하위 10% 대상이 된 것도 진실과 다르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경선에 임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당의 흐름을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남양주을 지역구는 지난 대선에서 이겼고,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시도의원 7인의 출마자 전원을 당선시켰다"며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김병주 의원을 겨냥해 "그런데도 갑자기 '육사생도 시절 남양주 행군 경험'을 내세운 비례의원이 나타났고, '김한정 비명'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욕적인 상황에 내몰린 것을 한탄만 하지 않고 부당한 낙인과 불리를 탓하지 않겠다"며 "남양주에 3선 의원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과 민주당에 김한정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격려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양주을 당원과 시민의 판단에 맡기고, 고난의 길을 가려 합니다. 경선에서 이겨내어 제게 부여된 소임과 의무를 다해 나가겠다"며 "민주당이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을 제대로 실현해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의원 모두 당에 평가 결과에 대한 재심은 청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임 위원장에게) 재심을 청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며 "이재명 사당화된 상황에선 (재심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그렇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재심을 신청하더라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당에 주어진 절차를 다 지켜나갈 것이고 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