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㉑]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㉑]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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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최우선' 신뢰 바탕한 '압도적' 초격차 시동
슈퍼 앱 'KB스타뱅킹' 앞세운 디지털 대전환도 본격화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은 올해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격차를 벌린다는 의지다. 

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선보인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을 유니버설 플랫폼으로 키우고, 다양한 제휴를 통해 비대면 채널 확대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은행권 부동의 1위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 행장을 단독 추천하며, 연임을 결정했다. 

2022년 1월 취임 뒤 코로나19,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서도 2년간 우수한 경영 성과를 달성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이 행장 임기 첫 해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7283억원으로 전년(2조5380억원)보다 7.5%(1903억원)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9% 늘어난 3조261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참여 은행 중 최대 금액(3712억원) 지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수치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4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약 1조원 늘어난 1조3782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을 쌓았다. 

이 행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대전환으로 '국민의 은행'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1월 시무식을 통해 "디지털화가 심화될수록 금융 미래는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앞서나가기 위해 KB의 모든 서비스가 고객 일상 속에 촘촘히 스며들 수 있는 강력한 KB만의 금융 플랫폼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 1위 금융 슈퍼 앱 'KB스타뱅킹'을 KB금융그룹의 유니버설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1등 비금융 플랫폼들과의 전략적 제휴와 금융 서비스 연계로 '임베디드 금융'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B금융그룹은 2021년 10월 계열사 70여개 서비스를 통합한 슈퍼 앱 KB스타뱅킹을 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선보였다. 
 
8일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금융 플랫폼 기획 조사'에 따르면, KB스타뱅킹은 진성이용자(확보이용자) 활성화 수준 69.2%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 대상 앱 평균 53.2%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금융 플랫폼 1위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기준 KB스타뱅킹 월간 사용자수도 1244만명에 달해 슈퍼 앱 전략 실현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계열사 간 상호 연계·보완 강화는 물론 외국인 이용자 대상 전자금융 가입 프로세스 신설, 국민 지갑 등 플랫폼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신기술 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이용자 신뢰 확보 △새로운 비즈와 글로벌 확장 △혁신적 이용자 접점 강화 △압도적 코어 비즈 우위 달성 △차별적 역량과 실행 원천 구축 등 5대 전략을 추진한다. 

이 행장은 "향후 3년이 기존 전통은행들 명운을 좌우할 결정적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리딩뱅크 위상을 지키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존립 기반인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qhfka718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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