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스포츠 모두 담아내다…저·고속주행 높은 '안정성'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표 모델 E 클래스가 고유의 클래식함과 현대적 디자인이 결합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풀체인지 11세대 '더 뉴 E 클래스'는 뛰어난 디지털화를 통해 운전자를 위한 완벽한 개인화를 달성했다.
11세대 신형 E 클래스는 국내 시장에 8년만에 출시되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특히 벤츠 E 클래스는 8년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 수입차 1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의 수입차 판매량 1위 자리를 BMW에 내줬다. 벤츠는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으로 한국 시장 1위 자리를 다시 한 번 공략한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회에서 새로운 모습의 E 클래스(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서울 스퀘어에서 출발해 파주까지 자유로를 이용한 편도 약 65km 거리의 코스로 진행됐다.
우선 더 뉴 E 클래스의 전면부 외관은 클래식함과 스포티함이 더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칫 캐주얼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이었지만 익스클루시브 모델만의 수직형 삼각별 엠블럼이 위엄을 더했다.
차량 탑승 후 가장 눈에 띈 건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석 전면의 3D 계기반이었다. 중앙 인포테인먼트에는 내비게이션 및 유튜브와 멜론 등 각종 앱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 중 내비게이션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외부 카메라를 통해 달리고 있는 도로를 촬영해 경로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했다. 보다 직관적인 경로 안내로 헷갈리기 쉬운 서울 시내운전에 한 결 수월함을 느꼈다.
중앙부 인포테이먼트는 동승자석 디스플레이와 연동된다. 주행 중 동승자는 운전자와 별개로 개인 화면을 이용해 유튜브와 같은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차가 주행 중일 때 동승자석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각도에서 보이지 않게 암전 처리됐다. 안전 운전과 개인화를 동시 지원한다는 벤츠의 배려심이 전해졌다.
이번 더 뉴 E 클래스 전 라인업에는 내연기관 엔진과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주행의 부드러움을 한층 더했다.
차에 처음 타 저속으로 좁은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의 부드러움과 정숙함은 감탄을 자아냈다. 또 스포츠 모드로 시속 100km 까지 속도를 올려도 차체에 흔들림을 느낄 수 없었다. 속도를 올리면서도 내연기관차의 엔진음, 전기차 특유의 잡음도 느껴지지 않았다.
더 뉴 E 클래스의 주행 성능은 저속과 고속, 서울 시내와 고속화 도로에서의 주행 모두 만족스러웠다.
반면 개인화와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춘 앞좌석과 달리 뒷좌석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더 뉴 E 클래스는 이전 세대보다 휠베이스가 20mm 더 길어지고 뒷좌석 너비 또한 25mm 증가했다. 파주로 향할 때 유독 다리가 길던 동승자는 조수석에 앉아 좌석 너비에 꽤나 만족감을 표현했다. 기착지 도착 후 좌석 위치 변경 없이 그는 뒷좌석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키가 180cm가 넘었던 탓에 뒷좌석 착석 후 다리가 앞좌석에 닿는 등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한 뒷좌석엔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USB A타입 혹은 C타입 포트를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에어컨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조절기도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운전자에 대한 배려에 비해 뒷좌석에 타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다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