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만선을 기원하는 충남 태안군의 대표 풍어제인 ‘황도 붕기풍어제’가 설 연휴인 11일과 12일 이틀간 안면읍 황도리 당집 일원에서 개최된다.
7일 군에 따르면 황도 붕기풍어제는 매년 음력 정월 초이틀과 초사흘에 걸쳐 행해지는 마을 의식으로,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의 각종 사고를 막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실시돼 왔으며 지난 1991년 충남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오랜 옛날, 바다에 나간 주민들이 안개로 항로를 잃고 표류하다 지금의 당집이 있는 당산에서 발한 불빛을 따라가 무사히 황도에 도착한 이후 주민들이 당산을 신성시 여겨 당집을 지어 제사를 지내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했다.
황도리 붕기풍어제 보존회(회장 오재용)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정월 초이튿날(11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되며, 당주의 집에서 풍어 및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경굿’, 제주와 제물을 앞세워 당집을 올라 뱃기를 꽂는 ‘당오르기’, 붕기(오색기) 들고 달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음날인 12일에는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한 ‘본굿’에 이어, 당주가 미리 마련해 둔 고기를 배에 나눠주는 ‘지숙경쟁’과 선주가 풍어 기원 고사를 지내는 ‘뱃고사’ 등이 펼쳐진다.
황도 붕기풍어제는 오랜 전통과 명성으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으며,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 행사로서 볼거리가 풍부하고 떡국 등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올해도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붕기풍어제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질서 유지에 신경쓸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정월초 황도를 찾아 올 한해 만복을 기원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황도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 북동쪽 끝에서 약 300m 떨어진 2.5㎢ 면적의 작은 섬으로 대하, 참조기, 주꾸미 등이 많이 잡히며 개펄을 이용한 김, 바지락, 양식업이 발달해 있다. 황도교가 있어 차량 및 도보 진입이 가능하며 태안읍에서 차로 약 30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