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인사 "남의 실패 먹잇감 삼아 내 배 불릴 기회 삼아"
더불어민주당 양소영 대학생위원장이 2일 "당 내부적으로 이견을 묵살하고 억압했다"며 탈당해 개혁미래당에 합류했다.
양소영 대학생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내부에선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배제되고 난 기피대상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위원장은 당초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5월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논란을 비판한 이후 당 지도부와 대척점에 서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각의 다름은 내부총질로 불렸고 처단의 대상이 됐다"며 "김 의원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한 순간부터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양 위원장은 "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다"며 "이를 기자에게 알렸단 오해를 받고 고성에 시달렸을때도 억울했지만 충분한 해명을 하며 민주당을 위해 침묵했다. 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 개선되겠지 했던 상황들은 악화됐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개혁미래당에 합류하는 이유에 관해선 "거대 양당제를 타파하고 국민 삶을 두면서 경쟁하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을 나서고자 한다"며 "그곳에선 나에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고 미래 세대를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의 탈당 및 개혁미래당 합류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내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양 위원장에게 압박을 시도했던 당사자로 지목된 김지호 당대표 정무부실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각종 항의 민원에도 대학생위원장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대학생위원장 선거 출마시 당직 사퇴하라는 항의에 대해 당직 휴직으로 중재했고, 대학생위원회 상근사무실 제공을 사무총장실에 건의했으며, 지난달 대표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청년 정치인과 소통 노력을 압박으로 해석한 양 전 위원장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청년위원회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그간 당내에서 크고작은 소란으로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단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마다 진심으로 공감하고 위로했다"며 "당내에서 청년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해왔기에 양 전 위원장의 이번 결정이 더욱더 참담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본인 이름 석자 알리기 위해 높으신 분들 만나고 많은 사람 모인단 행사에 참석해 연단에 오르는 것 말고 어떤 활동을 해왔고 당내엔 어떤 목소리를 전했는가"라며 "부디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 청년당 전체를 먹잇감으로 삼아 내 배를 불릴 기회로 삼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