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이 높은 수출실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반등했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3년 중소기업 수출은 1118억달러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출감소 추세가 2023년 8월부터 전년대비 증가추세로 전환됐다.
중소기업 수출품목 중 화장품, 자동차, 플라스틱제품, 자동차부품 등이 높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 중 상위 10대 품목 집중도는 33.0%로 총수출 10대 품목 집중도(57.5%) 대비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수출액 상위 10대 품목 중 1위인 화장품(+20.2%)과 2위인 자동차(+57.4%)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기타기계류, 전자응용기기, 기계요소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 증가요인은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의 자동차 생산 중단 등에 따라 러시아 주변국인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의 중고차 수요가 증가한 점이 주요 원인이며 리비아 등 중동지역 중고차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완성차 업체(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타타대우)의 최대 수출 기록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 결과 지난해 국내기업이 196개국에 수출한 자동차 대수는 총 276만3499대다. 이는 2022년 197개국에 수출한 230만333대보다 20.1% 증가한 것이다. KAMA가 작년 초 전망했던 수출 물량 235만대보다도 41만대 많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한해 270만대 이상을 수출한 것은 2015년(297만4114대) 이후 8년 만이다.
중소기업 주를 이룬 자동차부품의 경우 완성차 시장 호황에 따라 미국(+7.0%), 멕시코(+18.4%), 일본(+9.9%) 등 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국가로 수출이 확대됐다.
10대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인도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 러시아, 멕시코 3개국 수출액이 증가했다.
미국은 자동차부품, 화장품, 기타기계류 등 주요 품목 수출 증가, 러시아는 화장품,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멕시코의 경우 현지 자동차 공장의 생산 확대로 인해 자동차부품의 수요가 확대돼 수출이 증가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2023년 중소기업 수출은 중국의 경기침체, 고물가에 따른 긴축재정 기조 등 불안정한 대외환경으로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중소기업의 수출국 다변화, 수출 중소기업 개수의 증가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며 "2023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수출 증가추세를 2024년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4635개사로 전년(9만2448개사) 대비 소폭(+2.4%) 증가했다. 신규 수출기업수는 전년대비 6.0% 증가, 수출 중단기업은 1.9%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의 수출지표가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