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파트 신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증권사 의견이 나왔다.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이미 내림세로 돌아섰고 정부의 대출 관리 정책이 아파트 구매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은 24일 '月刊(월간) 부동산-스트레스받지 마세요'라는 자료를 통해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작년 10월 이후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실거래가 지수상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10월 하락 전환한 데 이어 11월에는 전월 대비 1.81% 내렸다. 경기·인천 아파트 역시 10월 하락 전환했고 11월에 각각 1.10%와 0.41% 하락했다.
교보증권은 개별 단지의 높은 하락률에도 불구하고 거래량 감소로 지수 하락이 더디지만 하락 체감은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은 신생아 대출 등 신규 정책 대출에 힘입어 상승할 거란 전망도 있지만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전세대출 DSR 산정 포함 등 추가 수요 감소책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봤다.
교보증권은 올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5%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 상황과 차주의 개별 신용 리스크가 계속 확대해 국내 주택·수요 감소 속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봤다.
교보증권은 아파트 실수요자 매수를 말리기 힘들지만 신규 투자자는 올해 관망하는 편이 좋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수도권 가격 지수와 거래량 등 부동산 지표 대부분이 완연한 하락 추이로 돌아서고 있다며 이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익률 역전과 공급 과잉 전환 등 해소되지 않은 주요 하락 요인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나 급격한 금리 인하가 선행되지 않으면 수익률 역전 문제가 해소될 수 없고 공급 과잉 전환을 해소하려면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므로 앞으로 일시적인 반등이 나오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