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이용자를 위한 변화와 도전을 끊임없이 나아갈 방침이다. 다만 정 대표의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지난해 말 옵티머스 관련으로 금융위에서 제재받은 상황으로 연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정 대표는 올해 초 '2024년 임원 워크숍'에서 "모든 중심은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본격적인 이용자 가치 증진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장할 수 있을지 대해 고민하고 구체적인 개선 방안과 실천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또 성공적인 행동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작은 성공부터 시작해 보자는 의미의 과정도 가졌다.

정 대표는 "지금 완벽해 보이는 것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낡고 녹이 슬게 된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전하자"고 올해도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정영채 대표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옵티머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문책 경고를 받았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5단계로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다. 문책 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돼 금융사 취업이 3∼5년간 제한된다.

이에 대해 12월 정 대표는 문책 경고 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행정 소송과 함께 징계 효력을 정지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12일 정 대표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오는 3월1일 임기 만료를 앞둔 정 대표는 또다시 NH투자증권호(號)를 진두지휘하며, 4 연임을 향한 물꼬를 틀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줄어들 데다, 그동안 양호한 실적 등을 거둔만큼 정 대표 연임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매출이 8조4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했지만,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903억원, 4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6%, 99.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0%로 1년 전(5.4%)보다 1.6%포인트(p) 상승했고, ROA(총자산이익률)도 1.0%로 전년 동기(0.6%) 대비 0.4%p 늘었다.

ROA는 회사가 총자산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률이며, ROE는 자기자본으로 운영했을 때 해당 기간 벌어들인 수익 비율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630.7%로 전년 동기(728.4%) 대비 97.7%p 줄었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 실적도 NH투자증권이 증권사 중 가장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을 보면,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7366억원으로 전년 5214억원 대비 41.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당기순이익도 5688억원으로 전년 3029억원 대비 87.7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23년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581억원, 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8%, 56.0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달 말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2년 전 연임 결정 당시 옵티머스 관련해서 이슈가 됐음에도 연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옵티머스 관련해서 연임 걸림돌이 '된다', '안 된다'에는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임 여부는) 실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데, 지난해 관련 업계는 거시경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액결제거래(CFD) 등 리스크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대비를 잘 해왔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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