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재 공급 개선사업 추진, 빅데이터 수금관리체계 도입
농외소득원 발굴 지원 등 새로운 비전 제시
오는 25일 직선제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경남지역 후보로 황성보 동창원농협 조합장이 나선다.
황 후보는 동창원농협 14~16대 조합장으로, 농협중앙회 공로패를 비롯하여 농협생명 BEST CEO로 2015년부터 8년 연속 수상하며, 올해 10년 차를 맞아 성공적으로 동창원농협을 이끌어 왔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황성보 후보에게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본다.
Q_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A_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서 사회생활을 할 때까지 농사를 지었다. 농협 직원으로 20년을 근무하고, 조합장으로써 20년 가까이 몸을 담고 있다. 농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농업과 농촌을 깊숙이 알 수 있었다.
내가 평직원으로 근무하던 젊은시절, 우리 농협이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의 딱한 사정을 끝까지 기다려 주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빨간 압류 딱지를 집안 곳곳에 붙이고, 심지어 농민에게는 재산 1호라 할 수 있는 소의 뿔에도 딱지를 붙이던 때도 있었다.
이런 어려운 농가를 방문했을 때 농민과 그 가족, 심지어 어린 초등학생까지 눈물이 범벅되어 나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던 망연자실한 눈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나는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농민들을 위하여 내 모든 것을 바칠 결심을 하였다. 앞으로의 농협은 건강한 농산물, 스마트팜 농업의 현대화, 도농 상생 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는 농협,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농협으로 거듭나서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토탈 해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고민들이 나를 일깨우면서 오래전부터 출마를 결심한 것 같다.
Q_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다. 황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은?
A_ “지역농민·농협이 중심이 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
11년 전 계열 분리된 중앙회·금융지주·경제지주 3곳을 중앙회와 경제지주로 다시 합치겠다.
경제지주는 지역 농민들을 대상으로 농산물 출하 수수료, 자재판매 사업 수익을 올려야 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는 경영 성과를 위해 농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내가 구상하는 새로운 체계는 운영 비용은 중앙회 돈으로 하고, 경제지주 직원들은 순수하게 농민들에게 봉사해야 농민들이 숨을 쉬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Q_ 이번 선거에는 조합장님을 포함해 총 7명의 후보가 나섰습니다. 타 후보들과 비교해 후보님만의 다른점이 있다면?
A_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상생 문제를 발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농촌과 도시의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농협 내에서도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상생 문제가 농협이 해결해야 할 큰 과제 중 하나가 됐다.
우리 농협은 창원시에 위치하고 있지만 조합원 구성을 보면 농촌농협과 도시농협을 겸하고 있는 모양새다. 따라서 도시농협의 장점과 농촌농협을 지원토록 설득할 수 있는 동반자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농촌농협의 실상과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다음은 공정성이다. 우리 농협은 중앙회 무이자 자금을 한푼도 쓰지 않고있다. 혹여 중앙회에서 권유가 오면 농촌농협으로 전액 지원토록 하였다.
이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우리 농협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봐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누구와 견주어도 합리적으로, 그리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자부한다.
마지막으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와 문제 해결 능력을 들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법이 법사위에서 표류하고 있을 때 인적 인프라를 통한 농정활동으로 농업인의 절실함을 설득해 이를 관철시켰다.
이 또한 절대적인 공로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외에도 지역 농·축협 집단대출시 주택보증공사로부터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였는데, 이는 농협 상호금융의 숙원 사항이자 대단한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중앙회 요청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내가 스스로 발굴하여 추진한 업적으로 꼽고 싶다. 이는 중앙회 이사라는 역할을 뛰어넘어 농정활동 역량을 대변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Q_ 2015년 취임 이후 10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면 상호금융대상평가 장려상 2년 연속 수상, NH농협생명 연도 대상 4연패 등으로 동창원농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A_ 직원들에게 농협사업 중 가장 어려운 사업을 꼽으라고 하면 보험사업을 주로 언급한다. 보험사업은 고객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 사업이다. 동창원농협은 NH생명보험의 최고등급인 A1그룹에서 연도대상 4연패를 이루었고, 5연패를 앞두고 있다. 그것도 일부 직원이 아닌 전 직원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이룬 의미있는 성과다.
직원 스스로 찾아서 일하고, 성과를 낼 수 있게 참여와 사명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경영 능력이 상대적으로 탁월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농협중앙회 조직원부터 구조까지 내외부 모두 혁신의 밑그림을 펼칠 자신이 있다.
Q_ 농촌과 농업인 소멸의 우려와 농업생산력 저하 등으로 농촌의 현실은 나락의 길을 걷고있습니다. 조합장님만의 새로운 농업 비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_ 첫째, 농민 기본소득 또는 농민수당제 신설로 청년들의 농촌 정착지원과 농민의 기초생활을 보장해주는 농민 기본소득제 도입 및 고령농민 사회복지 지원사업 목적의 농민수당제를 신설하겠다.
둘째, 농축협 조합원 생산물 판매책임제를 도입해 조합원이 생산한 농축산물에 대한 농협의 판매책임제를 실시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해서 생산 농민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체계를 개선하겠다.
셋째, 농업경영비 절감을 위한 농자재 공급 개선사업으로 농자재값 인하와 더불어 비료, 농약 등의 신제품 및 스마트팜 시대에 맞는 농기구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
넷째, 빅데이터 수급관리체계를 도입하겠다. 주요 농산물의 재배물량, 생산 및 판매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농산물 수급 빅데이터 관리체계를 재정비하여 발전시키겠다.
다섯째, 농외소득원 발굴을 지원하겠다.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하여 ‘도시민이 찾아오는 농촌’을 만들어 농민들의 농외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
Q_ 마지막으로 농업인과 조합원에게 하고싶은 말씀은?
A_ 농협의 답은 농촌에 있다. 농촌에 활력이 돌아야 농민도 잘 살 수 있다. 생기 넘치는 농촌, 힘 있는 농촌을 위해서는 청년들이 유입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농가소득이 보장돼야 한다.
농촌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에 농협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합장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회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 남은 농협 생활을 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소득 증대를 위해 힘쓰겠다는 게 나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