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빅2, M&A러시…'사업다각화' 김종욱vs김학수, 가전‧에너지 '승부'
보일러 빅2, M&A러시…'사업다각화' 김종욱vs김학수, 가전‧에너지 '승부'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1.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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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 SK매직·리베첸, 주방가전 인수…환기청정과 시너지
귀뚜라미, 종합에너지사 진화…해외현지 맞춤형 제품개발
(왼쪽부터) 김종욱 경동나비엔 대표와 김학수 귀뚜라미 대표.[사진=각사]
(왼쪽부터) 김종욱 경동나비엔 대표와 김학수 귀뚜라미 대표.[사진=각사]

보일러업계 양대산맥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기존 주력사업인 겨울철 난방 시장 한계를 넘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종욱 경동나비엔 대표와 김학수 귀뚜라미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펼친다.

경동나비엔은 환기청정기 사업과 시너지를 낼 주방가전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경동나비엔은 새해 시작과 동시에 SK매직의 가스·전기레인지와 전기오븐 등 주방가전 일부 영업권을 400억원에 인수했다. 그리고 바로 레인지후드 제조업체 리베첸의 기술·설비 자산도 47억원에 인수했다.

경동나비엔이 주방가전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보일러, 온수기, 숙면매트 중심의 사업구조를 생활가전 분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경동나비엔은 이미 가스쿡탑, 후드 등의 제품을 출시했고 지난 2021년 3D 에어후드, 지난해 6월 프리미엄 전기 쿡탑을 선보이는 등 주방가전 사업을 확대해 왔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SK매직이 가스 및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사업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주방가전 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영업권 인수 후 쿡탑, 전기오븐과 ODM(주문자개발생산)을 통해 공급받은 후드까지 SK매직이 납품하기로 예정된 건설사 수주 현장에 대한 납품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베첸은 SK매직과 린나이, 쿠스한트 등 ODM을 통해 레인지후드 제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으로 경동나비엔의 주방가전 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생활건강에 중요한 실내 공기질 관리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주방가전 사업에 진출한 것도 요리 시 발생하는 요리매연 등 오염물질을 관리해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와 더불어 경동나비엔은 미세먼지 등 입자형 유해물질은 물론, 라돈이나 이산화탄소 등 가스형 유해물질까지 관리가 가능한 환기청정기도 갖추고 있다.

주방가전과 환기청정기를 연동하면 종합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경동나비엔은 주방가전 사업 확대로 환기청정기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난방과 온수, 실내 공기질 관리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함께 이뤄지는 통합 솔루션을 갖춰 차별화 전략을 선보인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해 청정환기시스템의 명칭을 ‘환기청정기’로 변경했다.

귀뚜라미는 M&A를 통해 구축한 종합냉난방에너지그룹 정체성을 강화한다. 귀뚜라미는 지난 2003년 냉동공조회사인 센추리의 충남 아산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범양냉방공업, 신성엔지니어링, 대우일렉 에어컨 사업 부문을 인수해 에어컨·냉방 공조(공기조화)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귀뚜라미는 M&A로 확보한 냉방기, 냉동기, 냉동공조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기술을 바탕으로 신제품 출시 및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귀뚜라미범양냉방은 반도체 공장의 냉동공조 장비, 발전소용 냉각탑, 냉동창고용 냉동기를 중심으로 한다. 신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공장의 공조 시스템과 2차 전지 제작 환경에 필수적인 드라이룸 및 클린룸 시스템 공급을 하고 있다. 센추리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과 함께 급성장한 ‘콜드체인 시스템(냉장·냉동 제품 저온 유통 시스템)’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 창문형 에어컨으로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냉방 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최근에는 비금속 재질 온수탱크를 사용한 ‘귀뚜라미 중형 전기온수기’를 선보이고 학교시설, 상업시설, 농업시설 등 대량의 온수를 사용하는 상업 공간 공략에 나섰다. 온수탱크 내부를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해 녹슬거나 부식될 염려가 없는 게 장점이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7월 해외영업본부를 총괄하던 김학수 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해 중국과 북미, 남미 등 해외사업 공략에 집중한다. 김 대표는 해외영업본부장 시절 북미지역 신제품 출시, 러시아 법인 설립, 중국 법인 안정화를 통해 2년 연속으로 매출 25% 이상 성장시키는 등 해외 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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