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금리 인상 막바지…올해 해외 건설 수주 전망 '맑음'
주요국 금리 인상 막바지…올해 해외 건설 수주 전망 '맑음'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1.09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시 경제 여건 개선 기대…미 대선 결과·전쟁 향방은 변수
작년 중동·북미·태평양 선전에 4년 연속 300억달러 돌파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뒷줄 가운데)과 (앞줄 오른쪽부터)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압둘카림 알 감디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 토탈에너지 부사장 등이 지난해 6월24일(현지 시각)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열린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사진=국토부)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뒷줄 가운데)과 (앞줄 오른쪽부터)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 토탈에너지 부사장 등이 지난해 6월24일(현지 시각)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열었다. (사진=국토부)

작년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이 중동, 북미·태평양 지역 선전에 힘입어 4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겼다. 올해는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거시 경제 여건이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해외 건설 수주 확대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수주액이 반토막 난 아시아 지역 수주 회복 여부와 우크라-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영향을 미칠 미 대선 결과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전년 309억8000만달러보다 7.5% 많은 333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715억8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223억달러까지 주저앉았던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는 2020년 351억달러를 시작으로 4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겼다. 특히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지역별 수주액 비중은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이 34.3%(114억3000만달러)로 가장 컸다. 반면 2022년 39.4%(122억1000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아시아는 20.4%(67억9000만달러)로 내려앉았다. 

북미·태평양은 전년 대비 127.3% 성장한 103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주액 중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2년 14.6%에서 작년 31%로 뛰었다. 이 뒤를 유럽(6.3%, 21억달러)과 중남미(4.4%, 14억7000만달러), 아프리카(3.6%, 12억1000만달러)가 이었다. 

전년(90억2000만달러) 대비 26.8% 수주액이 증가한 중동에선 정상 외교와 민관협동 플랫폼을 통한 지원 등에 힘입어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50억8000만달러)와 '자푸라 가스 플랜트'(23억7000만달러) 등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대폭 증가한 북미·태평양 수주액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전기자동차와 리튬배터리, 태양광 시설 건설을 위해 현지 투자를 늘린 것의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세계 경제가 작년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세계 건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대선 결과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경화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원전 및 네옴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으며 세계 건설시장도 전년 대비 8.5% 증가하는 등 대외 상황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작년 북미 등 선진국 시장 수주가 일시적인 상황이라 이를 대체할 만한 수요지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대선이 우크라이나 및 중동 지역에 영향을 미치면 시장에 주는 파급효과가 상당히 커질 것 같다"며 "전쟁이 확전되지 않고 마무리된다고 봤을 때는 올해 해외 건설 시장이 작년보다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outh@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