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지표 소폭 회복했지만 매수세 위축 요소 많아
아파트 경매 지표 소폭 회복했지만 매수세 위축 요소 많아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1.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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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평균 낙찰률 0.8%p↑…낙찰가율도 0.9%p↑
특례보금자리론 종료·스트레스 DSR 시행 등 대출 억제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지난달 아파트 주요 경매 지표가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낙찰률이 전월 대비 0.8%p 높아졌고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를 뜻하는 낙찰가율은 0.9%p 상승했다. 다만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종료와 스트레스 DSR 시행 등 대출 여건 악화로 아파트 경매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3년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시장에는 2233개 물건이 나왔다.

이 중 862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8.6%를 기록했다. 전월 37.8%와 비교해 0.8%p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지난 8월 43%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9월 34.9% △10월 39.8% △11월 37.8%로 등락을 반복해 왔다.

지난달 광역지방자치단체별 낙찰률을 보면 강원이 67.9%로 가장 높았고 △대전 59.6% △충남 53.8% △전북 47.1% △울산 45.3% △인천 43.4% △세종 42.9%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를 뜻하는 낙찰가율은 지난달 81.7%로 전월 80.8%와 비교해 0.9%p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작년 1월부터 6월까지 70%대를 보이다가 7월 80.3%로 올랐다. 8월과 9월에는 각각 80.6%와 83.5%를 기록했고 10월에는 84.1%까지 상승했다.

전월 대비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매수 수요를 위축할 만한 요소들이 남아 있어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한 모습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오는 29일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이 종료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할 때 최대 5억원을 연 4%대 금리로 대출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작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올해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도 매수세를 위축시킬 전망이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에게 금리 상승분을 고려해 일정 수준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제도다. 기존 금리에 추가 금리가 붙어 원리금 상환액이 더 높게 산정돼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신생아 특례대출이 나오긴 했지만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고 특례보금자리론 종료와 스트레스 DSR 시행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할 수 있다"며 "경기 침체로 매각 물건이 더 많아질 수 있는 만큼 낙찰률이 저조해질 수 있고 입찰자들의 보수적인 가격 산정 기조가 이어지면서 낙찰가율이 내림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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