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4’에 대거 참가해 혁신기술을 뽐낸다. 한국의 CES 출전기업 수는 미국·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스타트업만 전시하는 유레카 파크(Eureka Park)관에선 선두에 올랐다.
7일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에 한국 기업 772곳이 참여한다. 전년(469개사) 대비 64.6%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CES 참가는 △카테고리별 전문품목관(Market Place) △스타트업, 대학교가 참여하는 유레카 파크(Eureka Park) 등으로 나뉜다.
카테고리별 전문품목관 참가사는 총 2924개사며 △중국 1082개 △미국 898개 △한국 260개순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684개사는 대만·프랑스·일본 등의 기업으로 구성됐다. 이 전시관에 한국기업의 참가수는 전년대비 12.2%(64개사) 늘었다.
한국기업들은 유레카 파크에 주로 몰렸다. 유레카 파크관 전체 참가사 1200개사 중 한국기업이 512개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대비 87.5%(239개사)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미국 250개, 프랑스 203개, 대만 99개, 네델란드 72개, 일본 44개 순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22개사가 참여했다.
유레카 파크에 참가하는 한국기업의 급증은 삼성전자, LG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들을 비롯해 코트라(KOTRA), 창업진흥원, 지방자치단체, 기관과 10여개 대학교 등이 스타트업의 개별참가를 지원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유레카 파크’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하고 15개의 과제와 스타트업들을 선보인다. 전시품목은 외부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 10개를 비롯해 사내 벤처에서 분사 창업한 스타트업 3개,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 과제 2개 등으로 구성됐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는 유레카 파크에 ‘함께 만드는 더 밝은 미래’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린다. 이곳에선 △디지털 헬스 △클린 테크 △퓨처 테크 △스마트 라이프 등 4개 미래 산업영역 10개 스타트업들이 전시에 참가한다.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ZER01NE)은 유레카 파크에 부스를 열고 스타트업 11개사의 전시를 돕는다. KICTA도 유레카 파크에 포스텍, 경희대 등 111개사 참가를 지원한다. 또 현장에 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
이한범 KICTA 상근부회장은 “올해 CES에 부처·지자체·기관·학교 등의 지원으로 처음 참가한 스타트업들 중 기술성을 인정받은 기업은 품목별 전문관에 참가해야 수출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며 “정부의 수출바우처 등 수출마케팅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기준 올해 CES엔 글로벌에서 4124개사가 참가한다. 미국이 1148개사로 참가국 중 선두에 올랐고 중국(1104개), 한국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502개사만 참가했지만 올해는 602개사가 증가했다. 선전·상하이·광저우 등 각성이 개별참가 방식으로 CES 참가비 및 행사기간 체재비 전액을 현금 지원한 영향으로 보인다. 개별참가를 지원받은 중국 기업들은 선전 등 후원하는 성의 명칭을 상호 앞에 명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