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SKT·삼성·엔씨·한컴, AI 산업 고도화 초점…상용화·글로벌 진출 포인트
'청룡의 해'(갑진년)인 2024년은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DX(디지털전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포털‧통신‧SW(소프트웨어)‧게임‧중소기업 등을 이끄는 IT(정보통신기술) 업계 CEO(최고경영자) 6명이 AI 산업 고도화에 본격 나선다.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는 여성 리더십을 앞세운다. SK텔레콤은 'AI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낸다. 삼성SDS는 지식업무 분야 생성형 AI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엔씨소프트는 생성형 AI 모델 확장에 나서고 한글과컴퓨터는 AI를 활용해 글로벌 공략을 강화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 단독 대표 내정자는 토종 포털 자존심을 걸고 AI 생태계 확대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2023년 8월 한국어에 특화된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최 대표는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 X', 생성형 AI 검색 '큐(CUE:)'를 잇따라 선보이며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최 대표는 올해 큐를 모바일 환경에 적용하고 멀티모달 LMM(거대언어모델)을 적용해 네이버만의 생성 검색 경험을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정 카카오 신임대표는 쇄신과 함께 AI 존재감 키우기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정 신임대표는 카카오벤처스 대표 당시 AI와 로봇 기술, 모바일 플랫폼 등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한 경험을 적극 살린다. 그는 "카카오의 내실을 다지면서도 AI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도 함께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한국어 특화 LLM 'KO GPT 2.0'와 'AI 콘텐츠봇'도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강화하는 한해로 만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해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은 자사의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묶는 전략이다. 유 대표는 △AI인프라 △AI전환(AIX) △AI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유 대표는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극대화해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하는 한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지식업무 분야에서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 혁신'을 주도한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2021년 취임한 이후 AI 전환 드라이브를 걸었다. 2023년 9월 선보인 지적 작업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패브릭스' 등은 1분기 내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에도 생성형AI를 접목해 디지털 물류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첼로스퀘어에서 문의사항을 생성형AI로 구동하는 방식이다.
엔씨는 자체 개발한 AI 언어 모델 '바르코(VARCO)'를 필두로 AI 분야에 성과를 낸다. 엔씨는 2024년 창사 첫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와 함께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가 함께한다. 박 신임대표는 김 대표와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문이다. 박 신임대표는 기업 M&A(인수·합병) 전문 변호사 등을 거친 경력을 바탕으로 M&A를 통해 AI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바르코 LLM을 더욱 다양한 업종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최근 스마트카 플랫폼 전문기업 '오비고'와 협력해 바르코 LLM을 기반으로 한 차량용 AI 개인 맞춤형 서비스 '오비고 브리핑'을 글로벌 IT 박람회 'CES 2024'에 선보인다.
한글과컴퓨터는 글로벌 시장 도전의 시기로 정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생성형 AI 비서인 '한컴 어시스턴트' 베타 버전을 올해 상반기 선보인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마트 문서 작성 엔진을 기반으로 여러 LLM과 연결돼 동작하는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다. MS(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과 유사한 형태로 자연어로 명령하면 LLM을 거쳐 말뜻을 이해하고 의도를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 생성을 돕는다. 김 대표는 '한컴 어시스턴트'를 시작으로 AI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