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전, 결국 하림 김홍국 웃었다…재계 13위 도약
HMM 인수전, 결국 하림 김홍국 웃었다…재계 13위 도약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12.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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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6.4조 제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해운업 경험 등 정성평가 동원보다 앞서
채권단, 내년 상반기 계약 마무리 방침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하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하림]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 인수전(戰)에 결국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웃었다. 하림그룹이 HMM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그룹 자산이 43조원에 육박하면서 재계 27위에서 13위로 도약하게 된다. 

19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하림그룹의 팬오션·JKL컨소시엄이 동원그룹을 제치고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산은과 해진공 등의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다. 팬오션·JKL컨소시엄은 인수가로 약 6조4000억원 가량을 제시해 동원그룹보다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HMM 인수를 위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재원을 확보했다. 또 팬오션은 최근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한 바 있다.

하림그룹은 자금조달 계획, 해운업 경험 등 정성평가에서도 동원그룹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하림은 김홍국 회장이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이미 해운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김 회장은 축산업을 근간으로 유통(NS홈쇼핑), 해운(팬오션)에 이어 하림산업을 앞세워 ‘더미식’ 등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본격화하며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중 김 회장의 팬오션 인수는 하림그룹 위상을 높이는 결정적 순간이 됐다는 평이 많다. 팬오션은 벌크선 사업이 주력이다. HMM을 인수 시 컨테이너선 사업을 더할 수 있게 돼 하림의 해운사업 경쟁력 제고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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