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영입인재 3호 '경찰국 신설 반대' 류삼영 전 총경 영입
민주, 영입인재 3호 '경찰국 신설 반대' 류삼영 전 총경 영입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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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영 "警 민주화·정치적 중립화 노력… 尹 의해 한순간에 무너져"
수사·형사분야 전문가… '칠성파 소탕' 등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평가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징계를 받고 최근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난 류삼영 총경이 지난 7월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사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징계를 받고 최근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난 류삼영 총경이 지난 7월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사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영입인재 3호 인사로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을 영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류삼영 전 총경에 대한 인재영입식을 개최하며 이같이 알렸다. 류 전 총경은 전국 경찰서장회의 소집을 주도하는 등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강력 반발했다.

류 전 총경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가 경찰을 장악하려는 일에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 것도 경찰은 권력의 편이 아니라 국민의 편에 서 있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용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되돌아보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모든 독재 정권은 경찰 장악을 위해 행안부의 전신인 내무부에 경찰국을 설치했고 민주 정권이 들어서면 내무부에서 경찰국을 분리했다"며 "정권에 장악된 경찰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는 역사가 증명을 해 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난 30년간의 경찰의 민주화, 정치적 중립의 성과가 윤석열 정권의 등장으로 일순간에 무너졌다"며 "무도한 정권으로부터 경찰을 지켜내며 경찰이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게 하고 그래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고자 여기에 왔다"고 정치 입문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은 사전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류 전 총경이) 전문성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길을 걸어왔다"며 "권력이 아닌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의 경찰’로서 가치관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로 손꼽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류 전 총경의 경찰 재직시절 경력에 대해서도 "35년 간 경찰에 몸담은 잔뼈가 굵은 수사·형사분야 전문가로서 조직 내에서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평가 받아왔다"며 "경찰 재직 당시 굵직굵직한 사건을 해결하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고 소개했다.

류 전 총경은 부산지방경찰청 폭력계장과 광역수사대장으로 있을 당시 2009년에 발생한 부산 신창동 실탄사격장 화재사건과 2010년 부산 사상구 여중생 강간 살인 사건을 수사·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칠성파’ 등 부산지역 조직폭력배 소탕에도 앞장섰다고 민주당은 소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무서운 정치 권력에 맞서 국민의 경찰로서의 길을 제대로 가고자 했던 유삼룡 전 총경의 용기를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정치권력이 다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저버리고 경찰을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려고 하는 시도가 없어지는 그런 세상을 함꼐 만들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류 전 총경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등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 중 고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당도 안 된 상태에서 구체적인 질문은 대답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당과 협의해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