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국회의원 총선 등 시장 자극 요소 대기"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달 들어 2주 연속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고 이달 평균 거래액도 올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의 3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감과 총선 등 영향으로 내년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넷째 주 0.03% 오른 이후 11월 셋째 주까지 2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11월 넷째 주 보합세로 돌아섰다. 이어 12월 첫째 주에는 0.01% 내리며 29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지난주까지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가도 내림세를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11억3315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9월 11억1024만원으로 내렸고 10월과 11월에는 각각 10억6512만원과 10억1355만원으로 하락했다. 이달(17일 기준)에는 8억6495만원을 기록 중인데 이는 올해 월별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 중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가 큰 가운데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부동산원 역시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 대해 거래 희망가 차이가 큰 상황에서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MD상품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급매 위주 거래가 이어지는 만큼 원래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급매 위주 시장이 형성되면서 통계상 잠시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 기조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국내 금리 안정세에 대한 기대감과 총선 등이 가격 상승 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 연준은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내년 중 기준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는 총선이 있는 만큼 규제책보다는 완화책이 더 대두될 수 있는데 아무래도 부동산 분야에서 본다면 개발과 금융 쪽에 대한 호재가 나올 수 있다"며 "여기에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점도 가격 상승 여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진형 교수는 "매도-매수 간 가격 격차가 큰 가운데 힘겨루기는 지속할 것"이라며 "미국 연준 금리 동결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상향 기조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