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 우려가 계속되는 실정이다. 최근 소액대출 잔액이 1년 새 크게 불어나며 연체율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등 5대 저죽은행의 올 3분기 말 기준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687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불어났다.
소액신용대출 상품은 300만원 이하로 단기간 돈을 대출하는 상품이다. 통상 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들이 많아 ‘급전대출’로 불리며, 법정최고금리(20%)에 가까운 고금리 상품으로 담보 없이 신청일에 대출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별 소액신용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OK저축은행이 36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BI 1961억원 △웰컴 608억원 △한국투자 359억원 △페퍼 317억원 등이다.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이 1년 새 크게 늘어난 것은 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 영향이다. 은행권 등의 대출 한도가 쪼그라들면서 △취약차주 △중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물론,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치솟으며 부실 우려는 커지는 분위기다.
5대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관련 연체율(3분기 말 기준)은 7.02%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한국투자 13.47% △웰컴 7.57% △페퍼 5.99% △SBI 4.11% △OK 3.0% 등 순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3분기 말 기준) 역시 7.12%로 같은 기간보다 3.44%p 상승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 속에서 취약차주들이 대출을 하다보니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저축은행 12곳은 ‘개인무담보 부실채권 자산유동화방식 공동 매각’을 추진을 통한 건전성 관리로 부실 우려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8% 수준으로 제2금융권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저축은행의 6개월 이상 연체된 가계대출 연체 채권 비중은 42.1%이며, 저신용자 대출 비중 역시 90% 수준이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상대는 부실을 인식하되 연체 채권 처리 속도가 늦고 저신용자에 집중돼 내년 개인신용대출 부문 손실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