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현대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3개사가 국내기업 중 가장 큰 배당여력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전자와 HMM은 배당여력 감소율 최대기업에 올랐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 중 기아의 잉여현금흐름 누적액이 7조24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4조1088억원으로 500대기업 중 4번째였지만 1년 새 76.4% 늘었다.
잉여현금흐름은 수익에서 지출액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연말 배당여력의 참고치로도 활용된다.
기아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6조26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9316억원으로 18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16계단 상승이다. 1년간 영업수지 개선과 자산 효율화 등으로 누적액이 546.9% 늘어난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2조7040억원으로 일반기업 중 3번째로 높은 기록이자 통합 상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에는 1조1641억원으로 15위였다. 해당 기간 누적액 증가율은 132.3%다.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올 3분기 개별기준 잉여현금흐름 총 누적액은 마이너스(–)2조5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5조1569억원 감소한 수치다.
절반 이상(57.7%)의 기업이 잉여현금흐름을 늘렸지만 국내 매출액 기준 1위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올 3분기 기준 –7조87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1조8238억원 줄어든 수준으로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HMM은 감소 규모가 두 번째로 컸다. HMM의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34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조3973억원 줄었다.
올해는 공기업 잉여현금흐름 증가 규모가 두드러졌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의 1년 새 증가액은 각각 11조957억원과 9조3130억원으로 전체 조사 대상 중 1,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가스공사는 -6조2373억원에서 4조8584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한전은 -23조6922억원에서 -14조3792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