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외식업 성공? '필살기'가 필요
[현장] 외식업 성공? '필살기'가 필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2.12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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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 '외식업트렌드 2024' 키워드 7개 선정
식사격차·식별력·푸드게이지·이슈푸드·지구마블 한입여행·식스틸러·오너덴티티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민사장님페스타' 프로그램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서 배달의민족과 함께 선정한 '외식업트렌드 2024' 키워드 7가지 중 하나인 '식사격차'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민사장님페스타' 프로그램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서 배달의민족과 함께 선정한 '외식업트렌드 2024' 키워드 7가지 중 하나인 '식사격차'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식사격차, 식(食)별력, 푸드게이지, 이슈푸드, 지구마블 한입여행, 식스틸러, 오너덴티티.’

배달의민족과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함께 꼽은 2024년 외식업 트렌드 키워드 7가지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12일 ‘배민사장님페스타’ 프로그램 중 하나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서 이를 공개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식사격차’는 불황기와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과 돈을 최적화해 배분하는 시대에 매일 즐기는 식사 경험마다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현상이 반영됐다. 평소에는 간편하게 식사를 하지만 주말이 되면 맛집을 방문하기 위해 먼 여정과 기다림(웨이팅)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NO력식사를 지원할 수 있는 메뉴로 재구성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찐(진짜)외식 장소가 되기 위한 우리 가게만의 필살기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별력’은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실패하지 않는 선택을 추구하려는 소비자 성향을 지칭한다. 수많은 선택지에 피로를 느끼지만 맛집을 찾기 위해 각자의 개성으로 정보를 직접 선별·비교·분석한다는 의미다.

김난도 교수는 “맛없는 음식과 가게를 피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역량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선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맛이나 가격, 품질 등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드게이지’는 스스로 균형을 잡아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건강과 만족감 사이에서 각자의 기준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먹는 즐거움과 건강을 동시에 얻기 위한 현대인들의 노하우인 셈이다.

김난도 교수는 “양 극단에서 자신이 정한 선으로 균형을 찾거나 자신만의 목표를 정해놓고 그걸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체·추가 옵션과 구체적인 영양·맛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민사장님페스타'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서 배달의민족과 함께 선정한 '외식업트렌드 2024' 키워드 7가지를 공개했다.[사진=김소희 기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민사장님페스타'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서 배달의민족과 함께 선정한 '외식업트렌드 2024' 키워드 7가지를 공개했다.[사진=김소희 기자]

‘이슈푸드’는 품절대란을 이끌던 메뉴도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등 유행이 빠르게 변하고 쉼 없이 진화한다는 뜻이다. 이는 다시 기존 메뉴에 새로운 변주를 하는 ‘진화푸드’, 오감 자극 한정판 메뉴인 ‘반짝푸드’로 나뉜다.

김난도 교수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려면 제철 식재료를 쓰거나 트렌드 맛을 더해 메뉴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또 화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우리 가게만의 이색 메뉴를 발굴해 즐거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마블 한입여행’은 해외 혹은 국내 로컬만의 진정한 경험을 찾는 경향의 방증이다. 어딜 가느냐보다 거기서 무엇을 경험했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때문에 마치 해외·국내 여행을 온 듯 현지 모습을 옮겨 놓은 콘셉트의 맛집이 인기다.

김난도 교수는 “인테리어부터 음식의 재료 등 지역의 특색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매장 분위기나 메뉴를 다채롭게 해야 한다”며 “현장감 있는 한 끼 식사로 여행에서 느끼는 만족감을 선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식스틸러’는 외식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10대(익사이틴)와 시니어(미식중년)에 대한 키워드다. 10대들은 친구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시니어는 이제 디지털에 거부감이 적고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있다. 이들은 현재 기존과는 다른 개성과 존재감으로 새로운 식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김난도 교수는 “10대는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중년들은 건강한 외식생활을 즐기는 만큼 케어푸드처럼 이를 공략해야 한다”며 “새로운 소비세대인 이들을 붙잡을 우리 가게만의 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피력했다.

‘오너덴티티’는 주인인 오너(Owner)와 정체성인 아이덴티티(Identity) 합성어로 ‘사장님이 곧 식당의 시그니처’가 된다는 의미다. 단골들의 취향을 기억해 감동을 주거나 SNS에 전문성을 알려 수많은 팬들을 만드는 사장님들의 전성시대가 됐다. 그만큼 사장님의 개성과 가치관이 경쟁력이 돼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김난도 교수는 “소비자의 취향에 닿고자 하는 사장님만의 섬세한 스킨십, 사장님의 취향으로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매력만점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며 “한 마디로 ‘소확매’ 즉 사장님만의 작지만 확실한 매력 어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민외식업컨퍼런스는 외식업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외식업 트렌드와 성공전략 등을 알려주기 위해 기획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온라인에서 배민외식업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올해는 특히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배민사장님페스타’로 확장해 열렸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