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민주당 현 상황 규탄하기도… "당 망해가는데 걱정 하지 않아"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은 4일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 용인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질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입법에 힘을 모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대표 등을 지낸 4선 출신 손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제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가 합의해 연동형을 병립형으로 회귀시키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 이는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공고화하고 정치적 대결구조를 심화시키는 커다란 후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생방송에서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발언하며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당내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 상임고문은 "이 대표는 연동형비례대표 유지 등 정치개혁 약속의 파기를 시사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거대 야당은 압도적 다수의석을 무기로 탄핵을 마구 자행하며,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할 것이 명백한 법안을 의도적으로 통과시켜 국정을 혼란시키고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은 야당과 대화를 거부하면서 이념 논쟁을 앞세워 보수 세력 결집에 급급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정치 현실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진영정치와 패권정치가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안정을 위해선 다당제를 통한 연합정치 속에 합의제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것이 최선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손 상임고문은 자신이 바른미래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8년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열흘간의 단식 경험을 언급하며 "다당제 정치개혁의 기초를 깔기 위한 것이었고,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이를 위해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집권이 정치의 목표라고 해서 '선당후사'가 최고의 덕목으로 칭송되지만, 나라가 어려운 이때 우리는 '선국후당'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며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송영길 전 대표 등이 반윤석열(반윤)연대를 고리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선 "우리나라 정치는 '반윤 대 친윤', '친명 대 반명' 대결 구도"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드는 것은 나라를 위해서지 윤석열 반대 때문에는 안되는 거다. 그러니깐 민주당이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