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엔블로', 러시아·CIS 진출 카운트다운
대웅제약 '엔블로', 러시아·CIS 진출 카운트다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2.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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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신테즈와 수출 계약 체결…9000억 당뇨 시장 공략
대웅제약 CI(위)와 러시아 파마신테즈 CI(아래)
대웅제약 CI(위)와 러시아 파마신테즈 CI(아래)

대웅제약은 러시아 제약기업 파마신테즈(JSC Pharmasyntez)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총 6개국에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해 약 6000만달러(771억원)다.

파마신테즈는 러시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제약사로 러시아와 CIS 전역에 유통공급망을 갖고 있다.

대웅제약은 파마신테즈를 통해 현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빠르게 엔블로를 공급할 계획이다. 파마신테즈는 러시아 외에 독립국가연합의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등 5개 나라에 판매한다.

러시아·CIS 당뇨의약품 시장은 2021년 약 9000억원(아이큐비아 자료)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도 SGLT-2 억제제 계열은 약 1400억원이다. 특히 이 지역의 SGLT-2 억제제 계열은 201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32%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가 높다.

비크람 푸니아 파마신테즈 대표는 “혁신적이면서 고품질을 갖춘 치료제는 러시아 연방의 건강관리 시스템과 환자에게 실제로 필요하다”며 “이는 대웅과 파마신테즈가 공동 협력해 새로운 SGLT-2 억제제를 출시하면서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SGLT-2 억제제 ‘엔블로’는 올해 5월 국내 출시 후 반년 만에 글로벌 8개 국가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도 엔블로 품목허가를 제출한 상태로 중동과 아세안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에 엔블로를 진출시킬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SGLT-2 억제제 계열이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엔블로 수출 계약은 매우 뜻깊다”며 “2030년까지 엔블로 판매 국가를 50개국으로 늘려 한국 최고의 당뇨병 치료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블로는 기존 SGLT-2 억제제의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0.3밀리그램(㎎)만으로 동등 이상의 약효를 보였다.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당화혈색소(HbA1c)·공복혈당 강하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