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조짐이 관측됐지만 달러 강세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0.47포인트(p, 1.47%) 상승한 3만5950.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7.22p(0.38%) 오른 4567.80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32.27p(0.23%) 하락한 1만4226.22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에 주목했다. PCE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에 근거로 삼는 경제 지표 중 하나다.
10월 PCE는 전년 대비 3.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3.0%)에 부합했다. 이는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9월(전년比 3.4%↑) 대비 상승률(0.4%)도 보합세를 기록하며 물가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역시 3.5% 상승하며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도 0.2% 오르며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근원 PCE 상승률은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7월 4.3% △8월 3.8% △9월 3.7% △10월 3.5% 등으로 내림세를 그렸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관측되면서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해 1월13일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달러인덱스는 월말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0.755p(0.73%) 상승한 103.520을 기록했다. 이에 달러 강세가 관측됐으며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1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7.3bp(1bp=0.01%p), 5.6bp 오른 4.3283%, 4.49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 11RO 주요 업종 가운데 △헬스케어(1.25%) △산업재(1.07%) △소재(0.97%) 등 8개 업종은 올랐고 △커뮤니케이션서비스(-1.01%) △경기소비재(-0.17%) △IT(-0.08%)는 떨어졌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세일즈포스(9.36%) △스노우플레이크(7.05%) △빅토리아시크릿(14.29%), 뉴타닉스(3.68%) 등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내놓으며 주가가 올랐다. 반대로 △엔비디아(-2.98%) △알파벳(-2.66%) △메타플랫폼스(-1.88%) △테슬라(-1.78%) 등은 차익 실현 욕구 확대로 약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상승 둔화가 관측됐음에도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