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기업 간 순환경제 관련 경쟁은 이미 기후 변화 대응이나 탄소 중립 추진 차원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강화되고 있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 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순환경제 산업발전포럼'에서 사회적 인프라 구축을 통한 성공 사례를 창출하도록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순환경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김종대 인하대 교수는 ‘순환경제 : 순환금융과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금융업 관점에서 순환경제의 당위성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지역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은행 대출의 75%가 최소한 한 종류의 자연관련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기관들이 자연관련 전략을 짜고 있는 현 시점에서 포트폴리오 위험 감소와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후변화대응 자금 조달을 위한 기후금융, 생물다양성과 자연자원 보전 자금 조달을 위한 자연금융, 순환경제 자금 조달을 위한 순환금융이 확대될 것”이라며 “녹색금융상품(GSSS) 중 순환금융 분야에서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연계채권 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경제전문가들이 오는 2050년까지 순환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예견했다.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그린전환팀장은 “플라스틱 규제가 증가해 세계 192개국 중 최소 127개국이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 법안을 채택했다"며 "77개국은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은 규제 대응보다 대체재 개발 등 혁신을 통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순환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은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이슈는 순환경제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선형경제에서 이미 돈을 벌고 있는 주체들을 어떻게 움직여서 순환경제로의 전환에 동의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대로 가면 현재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의 5%를 차지하는 플라스틱이 2040년에는 무려 20%까지 오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은영 삼일PwC 경영연구원 상무는 “향후 순환경제 시장 선점이 중요하며 순환경제 정책의 핵심은 재사용과 재활용으로 귀결, 특히 재활용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약 5.7%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김승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실장은 “한국의 사용 후 배터리의 산업화가 경쟁국보다 다소 지연 된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얼라이언스를 출범해 배터리 통합 관리 체계 구축 방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상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 국제관계, 무역 통상, 산업, 공급망 등 다양한 부문과 연계되어 추진되는 가운데 통합적,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며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효율성을 높여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경제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