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이재명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해서) 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겠다"며 "그런 방법까지 제가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 그동안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당 대표직을 스스로 내려놔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당장 일주일에 몇 번씩,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할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말은) 당연히 함직한데(할 만한데) 나오지 않는 것은 이상한 침묵"이라며 "공천이 걸려 있거나, 강성 지지자로부터 혼날까 봐 그러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강성지지층에 대해 “끔찍할 정도로 적대적, 폭력적”이라며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됐다”고도 했다.
‘신당 창당 계획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저는 무엇이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일까 하는 것을 늘 골똘하게 생각한다”며 “예전부터 저는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을 해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금태섭 전 의원의 멘토로 알려진 만큼 이 전 대표 자신의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만남이 아니냐는 세간의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내가 그 분(김 전 비대위원장)을 안 지가 42년쯤 됐다”며 “(신당 창당) 그런 얘기까지 깊숙하게 나누지는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