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출범했다. 정부는 24시간 자유로운 농산물 거래와 유통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온라인판 가락시장’을 2027년까지 3조7000억원 규모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황근 장관, 홍문표 의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농업인단체, 유통업계 관계자, 학계·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황근 장관은 “세계 최초로 운영하는 온라인도매시장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이라며 “온라인상 또 하나의 가락시장을 만든다는 목표로 2027년까지 3조7000억원 규모로 온라인도매시장을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도매 단계 유통비용을 7000억원 절감하고 그 혜택은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일정 요건을 갖춘 다양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시·공간 제약 없이 24시간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전국 단위의 시장이다.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인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의 일환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2월 민·관 합동 개설작업반을 꾸린지 약 10개월 만에 온라인도매시장을 공식 개장했다. 

온라인도매시장 첫 거래 품목은 양파다. 판매자는 전남서남부채소농협, 구매자는 외식사업가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다.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더본코리아가 요청한 발주거래 물량 10톤(t)을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이 선별과정을 거쳐 음성전처리센터까지 직배송한다.

온라인도매시장으로 유통단계는 기존 3단계에서 1~2단계로 단축되면서 유통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생산자는 기존 거래선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게 돼 출하 선택권이 확대되는 장점이 있다. 구매자는 전국의 상품을 플랫폼에서 비교·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조달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파일럿 사업기간 중 거래사례(10월 16~11월 10일, 111건)를 분석한 결과, 농가수취가격은 위탁수수료 절감 등으로 오프라인보다 4.1% 상승했고 출하·도매 단계 비용은 유통경로 단축과 물류 최적화로 7.4% 줄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도매시장 판매자 자격요건은 연 거래 규모 50억원 이상의 생산자단체·법인이다. 품질 관련 분쟁이 발생하면 3단계 조정과정을 통해 해소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고 참여업체 대상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을 지원하겠다”며 “2027년까지 산지 농산물유통센터(APC) 100개소를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로 전환하고 디지털화된 농산물 유통정보 공개 등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을 완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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