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사단] KT 김영섭호, 임원 20% 줄였다…IT·경영 외부인재 영입
[KT사단] KT 김영섭호, 임원 20% 줄였다…IT·경영 외부인재 영입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1.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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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강조, 인사개편…AI·DX초점, 신사업강화 조직재편
준법경영 강화, 신뢰회복…"도약 시작, 고객 인정받기 총력"
김영섭 KT 사장.[사진=KT]
김영섭 KT 사장.[사진=KT]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임원 20%를 감축했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기술혁신부문장(CTO), 경영지원부문장 등 주요 요직에 앉혔고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등 신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 대대적인 인사 물갈이에 나섰다.

KT는 30일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상무보 이상 임원이 20% 줄었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평소 김 사장이 강조하는 실용주의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그는 LG CNS 시절 사업조직 조정 통합 등 ‘실용주의 경영’을 중시했다.

KT 관계자는 “온전하게 그룹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를 배치했다”며 “젊은 인재와 능력을 인정받은 승진자들을 그룹사에 배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로 기업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대내외 신뢰회복과 함께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논란이 됐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객관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하고 그룹사의 경영·사업리스크에 대한 관리 및 조정 기능을 강화한다.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 및 미디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임현규 부사장을 영입했다. 임 부사장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KT의 경영지원 고도화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 역할을 맡았다.

(왼쪽부터)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 부사장,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 이용복 법무실장 부사장.[사진=KT]
(왼쪽부터)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 부사장,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 이용복 법무실장 부사장.[사진=KT]

법무실장으로는 검사 출신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인 이용복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로 1992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검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변호사로 다양한 민·형사사건을 담당했다. 향후 KT의 다양한 법적 이슈 조정과 대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핵심기술 역량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진행한다. 연구단계에서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위해 기존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한다.

기존 AI2XLab과 외 AI Tech Lab을 추가로 신설해 AI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 아울러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클라우드·AI·IT 분야 역량이 뛰어난 고수 집단의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해 고품질 과업수행을 담보하고 B2B 시장에서 전문성으로 승부한다.

신설한 기술혁신부문장(CTO)엔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오 부사장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전문가다. KT그룹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에는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정 전무는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가로, KT그룹 내 클라우드, AI, IT분야의 기술 컨설팅 조직을 이끈다.

KT는 디지털 혁신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외부에서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이현석, 안창용 부사장.[사진=KT]
(왼쪽부터) 이현석, 안창용 부사장.[사진=KT]

커스텀(Customer)부문,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부문 등 일부 주요보직엔 내부 인재들이 보임됐다.

Customer부문장에는 직무대리였던 이현석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B2C 마케팅총괄 역할을 맡는다. 이 부사장은 단말 마케팅 분야 전문가다. Device본부장과 충남·충북광역본부장을 역임하며 마케팅 트렌드 및 시장 전략 분석에 우수한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그는 치열한 B2C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Enterprise부문장으로 보임됐다. 안 부사장은 광역본부장 재임 시 B2C-B2B-네트워크 조직을 한 방향으로 결집하는 조직운영 리더십이 탁월했다는 평을 받았다. 네트워크 운용 전문성을 토대로 B2B사업의 창의적인 디지털 혁신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부문을 해체하는 등 본원적 기능 중심의 조직개편도 진행한다. 본사 스탭 조직인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등을 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경영지원 기능을 더욱 체계적으로 조직화한다.

CSO에는 다년간 전사경영전략 수립을 바탕으로, Customer 전략부서를 리딩하고 있는 박효일 전무를 보임했다. CFO에는 그룹 내 재무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BC카드, 케이뱅크 등 금융 그룹사에서 CFO 경력을 보유한 장민 전무를 중용했다. CHO에는 인사와 기업문화, 커뮤니케이션 전략 부서를 두루 거친 고충림 전무를 확정했다.

김영섭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KT 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