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과천시장 만나 메가시티 논의… "생활권·행정구역 간 불일치 갈수록 심화"
오세훈, 과천시장 만나 메가시티 논의… "생활권·행정구역 간 불일치 갈수록 심화"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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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구리·고양시장 면담 이후 네 번째 서울 인접 기초지자체장 회동
신계용 "과천시도 02 전화번호 사용"… '자치시' 형태의 편입 의지 전달
29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계용 과천시장이 만나 면담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계용 과천시장이 만나 면담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신계용 과천시장과 만나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오세훈 시장은 "도시 연담화가 진행되면서 수도권 시민 생활권은 계속 확장돼 왔지만 행정구역은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며 "생활권과 행정구역간 불일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메가시티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신계용 시장은 "과천시는 종속변수가 아닌 독립변수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때 서울시로 편입이란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자치시' 형태의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오 시장에 전달했다.

두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회동을 가져 약 30분간 메가시티 구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모두발언에서 오 시장은 "김포·구리·고양시장을 만난데 이어 오늘(29일) 과천시장을 만나 메가시티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게 됐다"며 "과천시는 서초구, 관악구와 맞닿아 있는데다가 전체 출퇴근 인구 중 약 40%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을 정도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 소유 서울대공원과 보건환경연구원이 과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단 점을 강조하며 "지리적으로도 매우 밀접한 관계"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도 시와 국가경쟁력을 저해했던 행정구역 재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서울에 인접한 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를 큰틀에서 행정구역 체계를 유연하게 다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턴 ‘메가시티’ 논의를 해묵은 행정구역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생활권과 행정구역 불일치로 시작된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서울시는 여기에 필요한 연구 분석을 지속해나갈 것이고 앞으로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이 논의에 시민 의견이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함께 애써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과천시도 '02' 전화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찬반 논의도 있어 메가시티구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건지, 과천시 발전에 유리한 방향은 무엇인지, 과천시민이 갖고 있는 권리나 혜택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단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안양·의왕·군포와 하나로 묶는 '안양권 100만 도시 행정구역 통합' 구상도 과천시민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었다면서 "시간을 두고 과천시 발전과 과천시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이후 비공개로 회동을 이어가면서 서울과 과천 두 도시에 메가시티를 위한 공동연구반을 두기로 합의했다.

신 시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메가시티 구상에 대해 과천시의 발전과 과천시민이 갖는 권리·혜택 등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논의하자고 말했다"며 "오 시장도 그런 방향으로, 장기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치구보단 자치시가 자치권을 확보한다는 데 유리하다"며 "가능하다면 자치시 형태로 편입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은 지난 13일 오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자치시 형태로의 편입을 처음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4∼28일 과천의 서울 편입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 과천시의 여론조사에 대해선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지만 (찬성과 반대가) 5:5로 보면 된다"며 "아이들 키우기 좋고 환경적으로 깨끗하단 브랜드를 지키고자 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천의 브랜드라든가 자치권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욕구가 크다"며 "행정구역 개편 논의에 있어서 안양권보다는 서울권에 포함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