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손실 우려…증권사 "문제 없다!"
홍콩 ELS 손실 우려…증권사 "문제 없다!"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1.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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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물량 조절·충당금 등 리스크 대비 철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근 고위험 투자 상품에 대한 리스크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홍콩 지수가 곤두박질치면서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대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증권사는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관련해 발행 물량 조절 등 리스크 관리를 한 만큼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2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홍콩H지수가 최근 3년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ELS 상품에 활용된 기초자산 가격 만기일 기준 평가액이 기준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내년 상반기부터 대거 만기가 도래하는데 손실 규모는 수 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ELS는 주가지수가 상품 가입 당시 가격의 60~70% 이상 회복 못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실제 홍콩H지수는 2021년 초 1만∼1만2000을 보이다가 현재 5950으로 약 45% 떨어진 상황이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SL 판매 잔액은 지난 8월말 기준 2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16조2000억원이 은행을 통해 판매됐고 3조5000억원은 증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상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과장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규제는 많이 강화돼 있다"며 "ELS 같은 경우는 최근 홍콩 지수 때문에 금감원에서 조사하고 있으며 손실이 집계되면 추후 검사도 진행되면 이에 따라 상황을 보고 제도적 문제가 있다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근 금감원은 은행 조사와 함께 ELS 판매한 대형사 5곳(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게 잔액과 만기 도래 등 주요 영업 내용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ELS 상품의 경우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왔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고위험 상품에 대해 투자자들이 투자를 원했을 시 성향을 진단하고 상품을 제안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고위험 상품에 대해 충당금 등 보수적으로 쌓고 있으며 금소법 이후 녹취를 포함해 투자설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과거부터 홍콩H지수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대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발행 물량을 조절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도 시장상황에 따라 발행 물량을 조절하며 소비자보호 금융투자상품 판매 프로세스에 따라 판매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은 상당 부분 온라인 매수가 많아서 (대면 가입하는)은행과 조금 차이가 날 것"이라며 "(일부)은행이 예금인 것처럼 판매해 불안전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후 "은행의 고위험 상품 권유 자체가 적합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은행 창구에서 고령자에게 특정시기에 고액이 몰려 판매됐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ELS 상품 구조가 고령 소비자에게 짧은 시간 설명해서 이해시키는게 가능한지도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