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전반·선거제 개혁 관련 의견 교환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취임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 "선거제 개혁에서 병립형으로의 퇴행을 막는 유의미한 선택을 해달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민주당이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정의당이나 민주당이나 지향하는 바는 같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준위 비대위원장의 요구엔 즉답을 피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이재명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엔 정의당 측에서 김종대 대변인과 김일웅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이 동행했고 민주당에선 박성준 대변인과 천준표 당대표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비대위원장은 "최근 공직선거법 개정 방향에 관해 민주당 안에서 갑론을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일(30일) 의원총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민주당 차원에서도, 대표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제3의, 제4의, 제5의 선택이 가능한 다당제 선거제도 개혁, 정치교체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언급한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이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모쪼록 선거제도 개혁에 관해 이 대표가 최소한 병립형으로의 퇴행은 막는 유의미한 결단을 해줘서 문재인 정부 시절 촛불·탄핵연대를 무색하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정치적 대리인들로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뤄내는 것이 바로 정치가 할 일이란 점에 이견이 있을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이나 수단이나 방법들이 조금씩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선택의 폭을 가지게 하는 측면,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본질은 같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들은 약 5분 동안의 공개 회동을 마치고 비공개로 선거제 개혁과 노란봉투법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김종대 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 개혁에 대한 이 대표의 화답 여부가 있었는가'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비공개 회의 때도 따로 우리가 전달받은 입장은 없다"며 "(민주당 측에서) 경청만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