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오너 3세 구동휘 부사장이 그룹 신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사업을 이끄는 위치에 오른다. 그룹사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LS그룹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도 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선 LS MnM에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경영관리본부를 신설하고 구동휘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부사장)를 LS MnM COO로 선임시킨 것이 핵심이다. 또 LS CFO인 심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LS MnM 경영관리본부장에 선임됐다.

LS MnM은 그룹 장기 성장전략인 비전2030 달성을 위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핵심 계열사다. 오너 3세인 구 부사장은 LS, E1, LS일렉트릭 등을 두루 거치며 미래 성장 사업을 이끌어 온 차세대 경영자다. 심 전무는 기획 및 재무 분야에서 운영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이들은 향후 LS MnM의 소재 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고 파이낸셜 스토리 구축을 통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실현할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년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과 안정을 추구하되 성과주의와 비전2030 달성 등 3가지 축을 골자로 실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S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 이어 내년 전 세계 고금리·고유가·장기 저성장 국면 등 엄중한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주요 계열사 CEO를 대부분 유임시킴으로써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

대신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해 성과주의 인사를 강화했다. 각 회사별로 글로벌 사업 등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한 분야는 승진 및 조직을 강화했다. 또 성과가 부진한 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오재석 LS일렉트릭 전력CIC 부사장을 사장으로, 신재호 LS엠트론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오 부사장은 LS일렉트릭의 주력인 국내 전력 사업을 총괄해 사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해외 사업을 적극 지원해 글로벌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신 대표는 주력인 트랙터 및 사출 사업의 북미 투자를 강화하고 성장세 유지를 이끈 한편 IT 인프라 투자 등 장기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인정받았다.

이외 LS는 계열사별 글로벌 사업과 DT(디지털 전환) 분야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LS일렉트릭, LS엠트론, 가온전선 등에서 관련 분야의 임원 확대 및 조직 신설, 신규 임원 선임 등을 실시했다.

LS그룹은 장기 저성장 국면과 변동성이 큰 경영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그룹의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강화해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 시대를 이끌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오재석(LS일렉트릭), 신재호(LS엠트론) 등 2명 △부사장 승진자는 심현석(LS MnM), 정현(가온전선), 최창희(슈페리어 에식스) 등 3명 △전무 승진자는 김우태(LS전선), 채대석·이상준(LS일렉트릭), 박명호(LS엠트론), 김명균(가온전선) 등 5명이다.

상무 승진자는 △강동준(㈜LS), 김원배·이상돈·차금환·김진용(LS전선), 이상열·김순우·구병수(LS일렉트릭), 한동훈(LS MnM), 김대근(LS E-Link), 장재완(LS메탈) 등 11명이다.

아울러 △박재영, 최원규(㈜LS) △변정일·손태원·백승엽(LS전선) △김희중·허승재·선규근·이정용·정호찬·구소희(LS일렉트릭) △전진만(E1) △김은일·이창우(예스코) △김형민(LS글로벌) △김근식(가온전선) △이근창·구영헌(LS마린솔루션) △김준현(LS ITC) 등 19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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