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 1단계 예산 60억 원이 2024년 정부 예산(안)에 편성되지 않아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오세훈 시장이 송현동 부지에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은 지난 17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송현동 부지와 관련된 최근 논란을 지적하고,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체결한 ‘이건희 기증관 송현동 건립 협약’ 이행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으라고 주문하고 나섰다.
이건희 기증관은 전국 지자체의 치열한 유치 경쟁 끝에 송현동 부지에 건립하기로 결정되었고, 황희 당시 문체부 장관과 오세훈 시장이 업무 협약을 맺고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7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도 통과했다. 그런데 돌연 기재부에서 2024년 예산(안)에 1단계 사업예산 60억 원을 편성하지 않아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졌다"며 "그러던 중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에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검토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어 “오세훈 시장은 이건희 기증관 외에는 어떤 시설도 송현동에 들어올 수 없다는 원칙을 정하고, 끝까지 비워놓겠다고 시민 앞에서 분명히 약속했다”며 “시민과의 약속은 지키지 않은 채, 윤석열 대통령 공약을 지키려는 것이냐”라고 질타했다.
최재란 의원은 “이건희 기증관의 최초 건립 취지와 기증 정신을 훼손하지 말고, 이승만 기념관 건립 검토를 당장 중단하라”며 “그것만이 오세훈 시장이 유족과 시민들께 드린 약속을 지키는 일이자 이건희 기증관 유치에 실패한 전국 지자체에 대한 예의다”라고 발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