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재세 발의에 투자 매력 감소…"증권업 강세 예상, 투자해야"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지만 통신과 은행, 보험 등 국내 전통적 고배당주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오는 2024년 6월말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를 의결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임시 금융위원회의를 열고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총 350개 종목을 포함한 유가증권과 코스닥, 코넥스 시장 전 종목에 공매도를 금지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첫날인 6일부터 14일까지 7거래일간 KRX방송통신지수는 637.45로 1.37% 떨어졌다.
KRX방송통신지수는 국내 통신 3사가 포함된 고배당 업종 지수다.
같은 기간 또다른 고배당지수 KRX은행과 KRX보험은 각각 3.73%, 0.52% 오른 636.92, 1619.47을 기록했다.
다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배당주 주가가 오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지수 상승률은 아쉬운 모양새다.
이는 공매도가 내년 상반기까지 금지되면서 국내 증시가 요동치자 투자 매력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반대로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 반도체 등에는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첫날 △LG에너지솔루션(22.76%) △POSCO홀딩스(19.18%) △에코프로비엠(30.00%) △에코프로(29.98%) 등은 그간 하락분을 크게 만회하기도 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수급에는 공매도 금지 이슈가 부정적 요인"이라며 "공매도 금지는 규제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이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주 특성상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도 압력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과도한 수익을 올린 기업에 대해 법인세 외 추가로 조세를 물리는 이른바 횡재세 도입과 상생금융 압박 등은 금융주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또다른 요인이다.
반면 금융주 중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 가치는 확대되고 있다.
공매도 조치로 증시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거래대금 증가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앞서 2020년 공매도 금지 당시 금지 전과 후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78% 증가한 바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은 개인 투자자 유입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늘고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