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신규 공급에 '주택 미분양' 7개월째 뚝…6만 호 밑으로
줄어든 신규 공급에 '주택 미분양' 7개월째 뚝…6만 호 밑으로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11.01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재고, 2월 대비 20% 넘게 줄어…분양가 상승세에 경쟁력↑
수도권 개선세 지속 시 지방에 쌓인 물량도 점진적 해소 전망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 공사 현장(*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신아일보 DB)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 공사 현장(*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신아일보 DB)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6만 호 안쪽으로 들어왔다.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매달 감소했는데 7개월간 총 20% 넘게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올해 1~9월 신규 분양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 넘게 줄고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분위기 속에서 미분양 주택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수도권 분양 시장 분위기가 개선세를 이어가면 지방 미분양도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5만9806호로 전월 6만1811호 대비 3.2% 줄었다. 최근 미분양 물량이 정점을 찍었던 2월 대비로는 1만5632호, 20.7% 감소했다.

지난 2021년 9월 역대 최소인 1만3842호까지 감소한 전국 미분양 주택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 올해 2월 7만5438호로 늘며 2012년 11월 7만6319호 후 10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부터는 많게는 3300여호까지 매달 감소세를 지속했고 9월에는 10개월 만에 6만 호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보는 준공 후 미분양은 올해 9월 9513호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이 같은 미분양 감소세를 두고 1년 전과 비교해 급감한 신규 분양 물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9월 전국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10만8710호로 작년 같은 기간 18만8217호보다 42.2% 적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 공급 감소에 따라 수요자들이 미분양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분양가가 지속해서 오르면서 미분양 주택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공급이 많이 늘어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수도권 분양 시장 회복세가 지속할 것이며 이런 분위기가 지방으로 퍼지면서 미분양이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내년에 공급이 많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고 나온다고 해도 당첨된다거나 분양가가 지금 수준이라는 보장도 없다"며 "일단 수도권 분양 시장 분위기 개선세가 유지된다는 관점에서 보면 지방 미분양도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내년쯤 되면 유의미한 수치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체적으로 작년 하반기나 올해 초 대비로는 분양 시장 분위기가 나아진 상황이지만 급격하게 물량이 쏟아져나온다던가 분양가가 소비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다시 미분양이 날 수밖에 없다"며 "그런 부분만 조심하면 현재 흐름을 비교적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