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감사원장 출신… 與 10년 만의 종로탈환 주인공
"정쟁보다는 정책 위해 끝없이 공부"… 잇단 '미담'까지
'의지가 굳세어서 끄떡없다'는 뜻의 의연(毅然)을 좌우명으로 삼고있는 사람. 판사 출신, 감사원장 출신의 정치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다.
최 의원은 국민의힘에 정치 1번지 종로를 10년 만에 안겨준 인물이기도 하다.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대통령선거 경선까지 치렀으니 말 다했다.
최 의원은 여의도에 입성하고 몇 달 사이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 서울시장 선거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그리고 당의 전권을 행사하는 혁신위원장까지 맡으며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정치를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골목 곳곳을 누비며 국민과 만나 여러 목소리를 들었다. 최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내 소중한 자산"이라고 누누이 말한다.
최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의료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질의로 정책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는 분만 인프라 관련 필수 의료대책 허점을 짚어내 조규홍 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지원 가능성을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불가항력 분만 사고 보상금 상향 검토도 이끌어 냈다. 종합감사에서는 의대정원 증원에 대해 속도가 아닌 정확하고 적정한 추진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최 의원은 매일 밤 늦게까지 보좌관들과 소통했다고 한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국감의 본질인 정쟁 보다는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토론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 의원에 대해 "토론하고 확인하고 공부한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디테일하게 파악하려고 한다" 등으로 설명했다.
법조계에 몸담고 있을 때도 그는 조용하고 강직하며, 재판은 치밀하고 판결은 엄정한 스타일으로 평가받았다.
미담도 넘쳐난다. 많은 이들이 그를 '미담 제조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경기고 재학 시절 소아마비 친구를 매일 업고 등하교시켰고, 이를 서울대 법대와 사법연수원 다닐 때까지 이어갔다고 한다.
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두 딸을 낳은 후, 아내가 봉사하던 고아원에서 두 아들을 입양했다는 사실 등은 이미 널리 알려진 '미담'이다.
일례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최 의원과 사법연수원 같은 반이었던 사실을 공개하면서 "말이 없고 조용히 드러내지 않고 선(善)의 가치와 공공 이익을 위한 윤리 실천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한결같이 해내며 곧은길을 걸어가는 분. 인격과 삶이 일치되신 분"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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