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못난이 채소 370t 매입…"농가판로·물가안정 기여"
쿠팡, 못난이 채소 370t 매입…"농가판로·물가안정 기여"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10.29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쿠팡이 농업회사법인 '지우'로부터 못난이 파프리카를 매입한 가운데 이재규 지우 대표가 파프리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쿠팡]
쿠팡이 농업회사법인 '지우'로부터 못난이 파프리카를 매입한 가운데 이재규 지우 대표가 파프리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쿠팡]

쿠팡이 이상기후 등으로 폐기 위기에 처한 ‘못난이 채소’ 370톤(t)을 매입하면서 농가 판로 확대와 밥상물가 안정에 나섰다.

쿠팡은 최근 3개월 간 강원 평창과 전라북도 익산, 경상남도 창녕 등지로부터 무, 당근, 오이, 파프리카 등 18종의 못난이 채소 370여t을 매입했다고 29일 밝혔다.

못난이 채소는 크기와 모양이 규격에 맞지 않거나 흠집이 있단 점에서 일반 채소와 다르다. 하지만 외관과 달리 상품의 맛과 신선함에는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상품으로 분류되지 못하는 못난이 채소는 폐기되거나 헐값에 유통됐다. 농가들은 한 해 공들인 수확물을 제 값에 판매하지 못해 큰 손해를 입어왔다.

특히 올 여름에는 집중호우와 폭염, 우박 같은 이상기후로 못난이 채소가 더욱 늘었다. 충청북도 음성, 경남 창녕과 전북 익산 등에서 농가 피해가 두드러졌다.

쿠팡은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못난이 채소를 대량 매입하면서 지역 농가 숨통이 트였다고 강조했다. 

전북 익산에서 농업회사법인 ‘지우’를 운영하는 이재규 대표는 “올해는 폭염, 폭우로 수확량이 평년 70~80%에 그쳤고 못난이 채소 물량도 약 두 배 늘어 걱정이었다”면서도 “공들여 재배한 수십t의 파프리카를 폐기할 위험이 있었는데 쿠팡의 도움으로 손해를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쿠팡은 또 못난이 채소 판매가 농산물 물가안정 대안 중의 하나로 꼽힌다고 밝혔다. 

실제 올 한 해 농산물 수급 불균형이 커지면서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9월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2% 올랐다. 이런 가운데 못난이 채소 매입 확대는 지역 농가 판로 확대 기여는 물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들이 신선도, 맛 같은 품질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기 때문에 ‘못생겨도 맛있는’ 채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지역 농가들과 상생하며 물가안정 기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