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발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 사태로 키움증권이 수천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증권사마다 유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증거금률을 높이거나 신용거래 제한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한창이다. 금융당국 역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 미수거래 상황 등을 면밀히 살피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이번 사태로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가 도마에 오르며 금융당국 역시 증권사 미수거래 상황 점검 등 대책 마련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테마주를 대상으로 증거금률을 인상하거나 신용거래융자를 일시 중단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포스코홀딩스 증거금률을 기존 40%에서 100%로 상향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시가총액 35조7313억원으로 7위에 자리한 코스피 대장주 가운데 하나다. 뿐만 아니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한미반도체 △레인보우로보틱스 △포스코DX △신성에스티 등 19개 종목 증거금률을 100%로 변경했다.
삼성증권도 △포스코홀딩스 △LS네트웍스 등 18개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지정했다. KB증권도 지난 23일부터 에코프로비엠의 신규 신용대출 및 만기 연장을 제한하고, 카카오의 종목 등급도 변경하며 증거금 100%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25일 하루에만 158개 종목의 신용거래를 막았으며 △24일 30개 △26일 44개 등 3거래일 간 232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25일 하루에 118개 종목을 신용공여 불가종목으로 지정했다.
증권사들의 증거금률 상향 조정은 최근 영풍제지가 키움증권의 낮은 증거금률을 악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영향이다. 이에 이달 20일 영풍제지 하한가로 투자자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미수거래 제한에 더해 미수거래 상황 점검을 위한 임직원 회의는 물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4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시세가 급변하는 종목에 대해 고객들에게 별도 안내하고 있다”며 “이번 영풍제지 사태까지 겹치며 모니터링을 확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SG증권발 CFD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이어 영풍제지 사태까지 겹치면서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가 도마에 오른 만큼 금융당국은 증권사 리스크 관리 실태 점검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영풍제지 사태는 CFD 사태와 다르게 규정 위반으로 보기 어렵지만 증권사 리스크 관련 실태 점검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