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이용자 배려한 '화재 층간 대피 장치'도 활약 준비 마쳐
K-건축이 친환경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에 분주하다. 이산화탄소를 다량으로 흡수하는 식물을 원자재로 만든 합판과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한 벽돌 등 신자재 개발이 한창이다. 화재 등 재난 시 층간 대피를 돕는 시설도 건축 현장에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건축산업대전 2023'이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 11일 개막해 13일까지 열린다.
건축산업대전은 건축사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프리미엄·친환경 제품, 신공법·기술을 소개하고 정부·공공기관·민간 간 정보 교류 등을 통해 건축의 변화와 발전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행사 둘째 날인 12일 찾은 현장에서는 건축물에 대한 친환경 요소와 이용자 안전을 모두 잡으려는 건축업계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탄소 저감을 위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건축 자재와 건물 재난 대피 설비 등이 관람객을 맞았다.
한 업체는 생장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다량으로 흡수하는 단년생 식물 '양마(케나프)'를 원자재로 만든 합판 보드를 전시했다. 양마를 활용해 자동차 합판을 주로 생산하는 이 회사는 친환경적 요소를 고민하는 많은 건축사의 요청을 받아 건축용 합판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양마 활용 합판 보드 생산회사 관계자는 "건축 시장에서도 친환경과 탄소 저감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건설사와 자재 생산 업체로부터 많은 생산 문의를 받았다"며 "이에 건축 분야에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하고자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건축 자재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재활용 스티로폼을 활용한 경량블록도 눈에 들어왔다. 자원 재활용에 기여하고 일반 시멘트 벽돌보다 생산 과정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이 경량블록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국내 굴지 건설사 등을 통해 다수 건설 현장에 쓰이고 있다.
화재 시 휠체어 이용자가 간단한 조작을 통해 아래층으로 연결된 기구로 이동할 수 있는 '휠체어 동반 무동력 수직 피난기구'와 공동주택 대피 공간에 설치돼 발로 버튼만 누르면 아래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무동력 무전원 승강식 피난기'를 통해선 건축물 이용자의 안전을 배려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공동주택 모형으로 구현된 세트에서 무동력 무전원 승강식 피난기를 직접 타봤는데 큰 흔들림 없이 아래층으로 이동 가능했다.
행사를 주최한 건축사협회는 이번 건축산업대전을 통해 국민에게 건축사의 역할을 알리고 건축 문화 저변 확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건축사협회 관계자는 "건축과 건축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가미했다"며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홍보와 건축 문화의 저변 확대도 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