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기는 지금 제1금융권에서도 그런 일은 없으며 어떠한 기준으로 하더라도 꺾기 사례는 없었다고 확실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11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유일하게 국감장에 불려 나왔다. 이른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꺾기'와 관련한 소비자 보호 실태 파악을 이유로 증인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꺾기'는 은행이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하는 과정에서 정기 예·적금이나 보험 등 추가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등 끼워파는 행위로 통상 은행권에서 많이 쓰는 표현이다.
김종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꺾기'가 (은행권뿐만 아니라) 부동산 PF에서 많이 반복되고 있다"며 "관련 민원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 PF를 많이 하는 증권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하이투자증권이 차주에게 대출 조건으로 자사의 부실채권을 매수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약정한 뒤 2개월 정도 뒤에 부실채권을 다시 재매입했다"며 "2개월이 걸리는 이유를 보니 금융소비자법 상 서로 다른 종류의 거래가 1개월 안에 벌어지면 이것을 꺾기로 간주하게 돼 있어 관련 법상 한도인 1개월을 넘어서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고금리 상황에서 대주가 협상률이 높아지고 있고 이같은 상황에서 부동산 PF에서 이런 식의 꺾기 관행들이 많이 확산되고 있다는 민원들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하이투자증권의 내부 감사 중 꺾기 관련된 민원이 21건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원식 대표는 "꺾기는 2010년 이전의 어떤 여러 가지 (있던) 일들이며, 지금 제1금융권에서도 그런 일은 없다"며 "어떠한 기준으로 하더라도 꺾기 사례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꺾기가 아니라는 증거는 충분히 넘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부문 사장의 아들과 관련해서도 날선 질의를 했다.
김 의원은 "하이투자증권이 발행한 15조원의 기업 어음과 전단채(전자단기사채) 거래를 아들 회사에 밀어줬다"며 "이는 완전한 비리고 수사 대상이라며 감사 정도에서 그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의 아들은 흥국증권에서 기업어음 CP 브로커로 재직중이다.
홍 대표는 "지금 감사 진행 중"이라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부동산 PF 상황이 조금 어렵다 보니 어떤 내용인지 한번 저희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