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 후 속개된 오전 국정감사, 업무보고만 받고 마무리
11일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 첫 날 일정이 김건희 여사의 박사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한 증인 출석 문제로 파행을 빚고 있다. 야당 위원들은 이들이 꼼수로 출석을 회피하고 있다며 일부 증인들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달라고 교육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국정감사 일정은 피감기관의 업무보고만 받고 종료됐다.
국회 교육위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김철민 교육위원장이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된 증인이 불출석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설명하자 야당 위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야당 측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범죄를 일으킨 기업인들이 꼼수를 통해서 해외로 도피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연상된다"며 숙명여대 장윤금 총장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이날부로 발부해달라고 김 교육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국민대 김지용 이사장에 대해서도 "지난해 해외 출장을 43일 연장하면서 끝내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도 거의 똑같은 방법으로 해외로 도피했다"며 "교육위 간사로서 이 파렴치한 사학법인의 행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에 개입했단 의혹을 받고 있는 한경대 설민신 교수에 대해선 "국감 기간에 맞춰 공무국외 여행을 떠났고 국립대 총장이 이것을 승인했다"며 "국회의 신뢰에 이런 식으로 추락시킬 수 없기에 국감 증인을 불러서 국회의 권위를 바로 세워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설민신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한 같은 당 서동용 의원도 "(설 교수는) 김건희 여사의 학술지 논문 위조와 연구 부정 의혹에 깊게 연관돼 있고 여야 합의로 증인으로 채택됐다"며 "한경대에게 출장 계획을 변경해서 조속히 귀국해서 종합감사 전에 반드시 출석하도록 위원회에서 조치를 취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야당 위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을 감사를 20분 정도 중지한 후 여야 간사들과 증인 출석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속개된 감사에서 김 위원장은 "오후까지 증인이 출석할 수 있길 노력하고 그 후 결과를 가지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