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바람…아파트값, 몇 달 새 '억 단위' 껑충
여의도 재건축 바람…아파트값, 몇 달 새 '억 단위' 껑충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10.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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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선정 예정 '한양'·정비구역 지정 '시범' 등 가격↑
사업 가시화 기대감 커지며 매물 적고 대기 수요 많아
서울 여의도 삼부아파트.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여의도 삼부아파트.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가 강한 가격 상승세를 보인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양아파트와 최근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시범아파트는 최근 몇 달 새 억 단위로 실거래가가 오르는 중이다. 여의도 아파트 시장에 정비사업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매물 대비 대기 수요가 많아 가격 상승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전용면적 192㎡ 물건이 지난달 11일 신고가인 33억원에 거래됐다.

한양아파트는 지난 8월 재건축 현장 설명회 후 지난달 말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 접수를 마감했다.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해 시공권을 두고 경쟁 중이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오는 29일 예정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118㎡ 물건은 지난달 14일 23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거래가 22억원 대비 1억6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시범아파트는 작년 11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데 이어 이달 초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재건축을 위한 설계공모가 진행 중인 삼부아파트 실거래가도 많이 오르는 모습이다. 삼부아파트 92㎡ 물건은 지난달 1일 22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5월 거래가 18억원과 비교해 4억6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이들 단지는 모두 정비사업 호재를 누리며 실거래가가 오르고 있다. 재건축에 따른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인식이 확산하며 매물은 적고 대기 수요는 많아 호가가 높은 모습이다.

여의도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한양과 삼부 등 재건축 준비가 활발한 단지가 많은데 현재 이들 단지는 매물은 적고 대기 수요가 많아 호가가 높은 상황"이라며 "요즘도 매물 문의가 많이 오는데 좀 더 일찍 (매매에) 들어왔어야 한다고 느끼는 대기 수요자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비사업 호재가 있더라도 입지와 사업 규모 등에 따라 가격 상승 여력이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 상징성이 작은 곳과 소규모 정비가 이뤄지는 지역에서는 여의도와 강남, 압구정 등 주요 정비사업지 등과 비교해 가격 상승이 뒤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MD상품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상징성이 있는 지역들에서는 재건축이 가격 상승 여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입지와 사업성 등에 대한 차이로 서울 내에서도 랜드마크 건설이 가능한 주요 지역과 소규모 정비 지역 등에서의 가격 상승 여력이 다를 수 있다"며 "재건축초과이익환수 완화를 위한 입법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서울 내 전체적인 정비사업 시장이 예전처럼 활발해지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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