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가족 잇는 연결고리 ‘링가링 센터’ 개관
중구, 가족 잇는 연결고리 ‘링가링 센터’ 개관
  • 허인 기자
  • 승인 2023.10.10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관‧경 협력해 위기가구 찾고 돌본다 
(사진=중구)
(사진=중구)

앞으로 서울 중구에서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링가링센터(종합학대예방센터)’의 민‧관‧경 협력 기구가 출동해 효율적인 위기가구 지원에 나선다.

가정 내 폭력 및 학대 사건은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구에서도 2021년 526건이었던 신고 건수가 2022년 582건으로 1년 사이 10%가량 증가했다. 한 가정에서 배우자, 자녀, 부모 모두를 폭행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는데 아동학대와 노인학대 담당 기관이 달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보호 전문기관으로 먼저 신고하기 때문에 처벌과 보호 위주로 사건이 마무리되곤 한다. 긴급 지원이나 돌봄, 사례 관리 등 구가 초기 단계에서 개입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지만, 이러한 후속 조치까지 이어지도록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었다.

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링가링(Link-家-Ring)센터’를 개관했다. ‘링가링’은 가족을 잇는 연결고리라는 뜻으로 민‧관‧경이 손을 맞잡고 가정 내 폭력 및 학대에 적극적, 체계적으로 대응하자는 의미다.

구는 7월부터 중부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 서울특별시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서울특별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 서울특별시동부아동보호전문기간, 양실가정상담센터, 서울시중구정신건강보건센터를 방문해 협업을 제안했다. 이후 8개 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간담회를 열고 종합학대예방센터 설립에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8개 기관이 어떻게 협력할지 구체적인 방법도 논의했다. 

그간의 합의를 바탕으로 지난 9월26일에는 협약식을 개최했다. 각 기관의 대표는 가정 내 폭력 및 학대 위기가구 발굴과 재발 방지를 위한 지역사회 돌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에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경찰서와 보호전문기관에 학대 피해 신고가 접수됐을 때 통합 사례 관리가 필요한 위기가구가 있는 경우 대상자의 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 중구로 사례를 의뢰하는 것이 협약의 주요 골자다. 

구는 의뢰를 받은 즉시 협약을 맺은 기관들과 솔루션회의를 열어 대상자를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법률, 정신건강 등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 구에서 해당 기관으로 연계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사례 관리는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분기별 정기회의를 통해 추적 관리한다. 

링가링센터는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폭력 예방 활동도 진행한다. 특히 노인과 아동, 장애인 등 학대를 받아도 스스로 신고하기가 어려운 취약 계층을 살피고 이들이 폭력을 당하고 있는 징후가 무엇인지, 학대받는 이웃을 발견하면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구는 향후 구청 홈페이지에 신고 방법, 예방 교육 교재 등의 정보도 게시할 계획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위기가구를 구하는 데는 기관별 장벽이 불필요하다”며 “중구 링가링센터에서는 지역사회 모두가 협력해 폭력과 학대로 상처 입은 주민들을 찾아내고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h@shinailbo.co.kr